[이성필기자] 일본 축구대표팀 하비에르 아기레(57, 멕시코) 감독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일본은 23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경기에서 1-1 무승부 뒤 승부차기 끝에 4-5로 패했다. 이로써 일본은 1996년 이후 처음으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충격에 빠진 일본의 따가운 여론은 아기레 감독의 거취에 맞춰져 있다. 아기레 감독은 지난 2010~2011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사라고사 사령탑 시절 레반테와의 최종전에서 승부조작으로 2-1 승리를 거뒀다는 혐의에 휘말렸다
당시 레반테는 주전 5명을 빼고 경기를 했다. 스페인 검찰은 사라고사가 고의 패배를 요구하며 레반테 선수들에게 96만5천 유로(약 13억원)를 지급한 혐의를 포착했다. 이 과정에 아기레 감독의 관여 없이는 승부조작이 이뤄질 수 없었다는 것이 스페인 검찰의 입장이다.
일본축구협회는 스페인 현지에서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UAE전 종료 뒤 "아기레 감독은 유임될 것이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24일 다이니 구니야 일본축구협회장은 일본 도쿄행 항공기 탑승 전 스포니치 등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아기레 감독의 고발장이 접수되지 않았다. 접수되면 그에 대한 생각을 밝히겠다"라고 밝혔다. 상황에 따라 아기레 감독의 거취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일본의 4강 진출 실패라는 기대에 못미친 성적에 대해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일단 아기레 감독 체제로 대표팀을 운영하겠다. 4강 좌절을 가지고 논쟁을 하는 것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라고 얘기했다.
무엇보다 19년 만의 4강 좌절이 아기레 감독의 퇴임 여론을 부추기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은 '승부조작 이상으로 8강에서 탈락한 것은 중요한 문제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감독을 유임할 수 있는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라며 경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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