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안양 KGC가 장민국 시즌 아웃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이동남 KGC 감독대행은 21일 잠실 삼성전에 앞서 "장민국은 올 시즌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레이드 파동과 그에 따른 부친의 불미스러운 일 등으로 사태가 어지럽게 번져 장민국이 더 이상 선수들과 함께 운동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장민국도 구단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장민국은 이날 숙소에서 개인 짐을 정리했다. 그러나 임의탈퇴는 아니다. 선수 신분이 유지되고, 급여도 지급하지만 함께 훈련을 시키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른바 '장윤창 사태'가 KGC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장민국의 아버지이자 왕년의 배구 스타 장윤창 씨가 아들의 이적 관련 문제로 KGC 사무실에서 기물을 파손해 불구속 입건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장민국은 올 시즌을 앞두고 KCC에서 KGC로 트레이드됐으나 초반 허리 부상 등으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아들이 주전으로 자리잡지 못하자 아버지가 직접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구한 것이다. 어긋난 부정(父情)이다.
그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장민국에게 돌아갔다. 앞으로 장민국에게는 상무 입대와 시즌 후 트레이드 등의 길이 열려 있다. 자신의 가치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현재 몸 상태를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장민국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개인훈련을 통해 홀로 컨디션을 조절해야 한다.
결국 장민국 문제는 시즌 아웃으로 일단락됐다. 이동남 대행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이제 팀 분위기 전환이 급선무다. 8위까지 떨어진 순위. 여기에 구단 내부의 뒤숭숭한 문제도 공개됐다.
다행히 KGC 선수단의 움직임은 긍정적이다. 주장 양희종을 필두로 "경기에만 신경 쓰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성적도 상승세다. 지난 19일 SK전에서 7연패를 끊어낸 KGC는 21일 삼성마저 꺾으면서 2연승을 거뒀다. 7위 LG와는 3경기 차가 됐다.
반전 카드도 확실하다. 국가대표 센터 오세근이 복귀하면서 분위기가 살아났다. 오세근은 19일 SK전 17점 9리바운드, 21일 삼성전 19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여기에 이정현이 군 복무를 마치고 오는 28일 전역한다. 전역 당일은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 30일 모비스와의 원정경기부터 뛸 수 있다. 이정현의 합류로 KGC 공격력도 큰 힘을 얻을 전망이다. 이제 어렵게 잡은 상승세를 이어가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KG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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