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오늘은 김주성이가 슈터네 슈터야."
아쉬운 패배를 당한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의 말이다. 원주 동부의 '기둥' 김주성이 적장마저 혀를 내두르게 한 결정적 3점슛 2방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동부는 21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84-82로 짜릿한 한 골 차 승리를 거뒀다. 종료 1초 전 터진 리처드슨의 골밑 득점이 결승점이 됐지만 김주성의 3점슛이 없었다면 동부의 승리는 장담할 수 없었다. 이날 김주성은 3점슛 2방을 포함해 15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김주성의 첫 번째 3점슛이 터진 것은 4쿼터 중반 동부가 70-78까지 뒤진 상황에서였다. 더 이상 점수 차가 벌어진다면 허무하게 패배를 당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김주성이 3점슛을 성공시키며 동부는 73-78로 따라붙었다.
김주성에 이어 윤호영까지 3점슛을 적중시킨 동부는 76-78로 점수 차를 좁혔다. 여기서 다시 김주성이 두 번째 3점슛을 림에 꽂아넣었다. 동부는 79-78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동부는 난타전 끝에 전자랜드를 힘겹게 물리쳤다.
동부에서 김주성의 포지션은 센터 또는 파워포워드다. 3점슛을 던지는 포지션이 아니다. 간혹 3점슛을 성공시키는 경우도 있지만 이날처럼 결정적인 장면에서 3점슛을 연이어 시도하는 장면은 쉽게 볼 수 없다.
경기 후 김영만 동부 감독은 "행운"이라며 "앤서니(리처드슨) 쪽에 수비가 쏠리니까 김주성에게 슛을 쏘라고는 했는데 3점라인 밖에 나가 있었다. 3점슛이 자신있었나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김주성은 "미들슛 감이 좋았는데 계속 길더라"며 "그래서 아예 밖에 나가 있다가 3점을 쏘자고 생각했다. 마음먹고 던졌다. 앞으로도 슛이 길거나 하면 가끔 한 발 뒤에서 던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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