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에 감기 주의보가 발령됐다.
대표팀은 2015 호주 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2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8강 진출을 확정했다. 하지만, 경기력이 확실하게 올라오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외적 변수까지 등장했다. 감기 몸살이 선수들을 괴롭히고 있다. 에이스 손흥민(23, 레버쿠젠)과 구자철(26, 마인츠05), 김진현(28, 세레소 오사카) 등 주요 전력 3명이 감기에 걸렸다. 이들은 쿠웨이트와의 2차전에 결장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호주와의 3차전이 열리는 브리즈번으로 이동할 정도로 애를 먹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선수들 사이에 감기가 확산될까 염려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이동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이 감기에 쉽게 걸리는 요인은 현지 날씨 탓이다. 오만, 쿠웨이트전 때는 폭우가 내렸다. 여름인 호주답지 않게 서늘한 날씨가 계속됐다. 수중전을 치른 선수들의 몸의 피로도는 정상적인 경기 때보다 더 심하게 마련이다.
확산 속도가 빠른 감기 바이러스의 특징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대표팀에는 주의가 요구된다. 이는 대표팀의 선수단 관리에 대한 아쉬움으로 연결된다. 대표팀에는 주치의와 의무 트레이너가 선수들의 몸을 꼼꼼히 관리한다. 선수들 개인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예방법에 대해 철저하게 교육하고 관리를 했어야 했다.
축구협회 의무분과위원회 경험이 있는 한 관계자는 "보통 대표팀 소집 후 선수들의 몸 관리 초점은 대부분 피로회복과 근육 파열이나 골절 등 큰 부상 방지에 있다. 감기 등을 대비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날씨 변화에 대한 대비가 미흡했다고 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대표팀은 지난해 5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브라질월드컵 대비 1차 전지훈련을 할 당시에도 혹독한 경험을 했다. 마이애미 출발 직전 브라질의 풍토병인 황열병 예방을 위해 주사를 맞았고 이로 인해 컨디션이 뚝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마이애미에는 뇌우를 동반한 폭우가 자주 쏟아졌고 무더위와 서늘한 기온까지 다양한 날씨 변화가 있었다.
선수들의 몸 컨디션은 100%가 되지 않았고 제각각이었다.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에 들어가서도 최상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조별리그 무승 탈락이라는 쓴맛을 봤다. 선수단 몸 관리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지만 이번 아시안컵에서 또 비슷한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은 2차전까지 다양한 선수들을 활용하면서 감기에 걸리거나 부상 당한 선수들이 회복 가능한 시간을 벌었다는 점이다. 호주와의 3차전은 17일이다. 8강이 확정된 만큼 조 1, 2위라는 순위에 상관없이 22일 예정된 8강전을 염두에 둔다면 8일이나 되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호주전을 허투루 대비할 수도 없다. 분위기 상승 차원에서 내용과 결과가 모두 좋아야 한다. 전력의 틀이 잡히지 않는데다 감기라는 복병까지 만나 클 수밖에 없는 슈틸리케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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