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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박원빈, OK저축은행 연승의 '숨은 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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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기회 많이 얻어 즐거워…올 시즌 과제는 공격력 보강

[류한준기자]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한 가지 걱정을 했다. 센터진 전력 때문이다. 김홍정의 빈자리를 누구에게 맡길까 고민했다.

김홍정은 지난시즌 팀 주장을 맡으며 김규민과 함께 OK저축은행의 높이를 책임졌다. 그러나 군입대로 그는 올 시즌 전력에서 제외됐다. OK저축은행 센터진은 지난시즌과 비교해 힘이 떨어졌다. 올 시즌 초반 팀 블로킹 부문에서 최하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김 감독은 주 공격수 시몬을 센터로 돌리는 방법도 생각했다. 시몬은 라이트가 아닌 센터가 주 포지션이다. 그자리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 기량을 자랑하는 선수다.

시몬의 붙박이 센터 기용은 피하기로 했다. 김 감독은 "주공격수 역할을 맡을 선수가 없다"면서 "한 두 경기라면 몰라도 시즌 전체를 그렇게 하기엔 무리"라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10일 기준으로 세트당 2.571개로 팀 블로킹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렸다. 시몬의 높이도 도움을 줬지만 또 한 명의 공로자가 있다. 인하대 출신으로 올 시즌 신인 센터인 박원빈이 그 주인공이다.

박원빈은 대학 시절부터 블로킹에 재능을 보였다. 대학리그에서 지난해와 2013년 연속으로 경기당 평균 블로킹 1위를 차지했다. 가능성을 인정받아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오재성(한국전력)에 이어 전체 2순위로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박원빈은 1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맞대결에서 블로킹 4개를 잡아냈다. 6개의 블로킹을 잡은 시몬에 이어 팀내 두 번째로 많은 숫자였다. OK저축은행은 블로킹에서 16-9로 한국전력에 앞섰다. 높이에서도 우위를 보이며 3-1로 승리, 3연승으로 휘파람을 불렀다.

박원빈은 출전기회를 많이 받는 부분에 대해 "프로에 처음 왔을때는 적응하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했다. 대학과 프로는 차이가 크다. 몸으로 부딪혀보니 더 잘 알게됐다. 그는 "정교함과 파워가 정말 다르다"고 얘기했다.

박원빈은 김홍정이 빠진 자리를 잘 메우고 있다. 그는 "감독님이 기회를 많이 주시는 편"이라며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장, 단점도 잘 파악하고 있다. 박원빈은 "블로킹은 자신이 있다"고 웃었다. 그러나 공격력이 문제다. 그는 "평소에 공격적인 부분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며 "경기가 없는 날 야간운동 시간에 속공 등 개인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대 재학시절 속공을 즐겨 썼던 세터 이민규가 지금은 OK저축은행에서 박원빈과 손발을 맞추고 있다. 박원빈은 "시간이 지나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민규와 대학 입학 동기다. 이민규가 2013-14시즌 신인 드래프트에 조기 참가해 프로 경력은 한 시즌 먼저다.

박원빈은 "(이)민규와 대화도 많이 하고 있다"며 "연습량도 따라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로 손발을 맞추는 시간이 길어진다면 약점인 공격력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다.

한편 박원빈은 한창 시즌을 치르고 있기 때문에 체육관과 숙소를 오가는 단조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월급과 보너스 등은 거의 저축한다. 그는 "최근 회사에서 출시한 적금 상품 하나를 들었다"며 다시 한 번 환하게 웃었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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