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색다르고도 뜻깊은 올스타전이 펼쳐졌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기념하기 위해 당시 국가대표팀과 KBL선발팀이 한판 대결을 펼친 것이다.
국가대표팀이 나선 경기지만 '프로농구 올스타전'이라는 타이틀에 위배되는 점은 크게 없었다. 이종현(고려대)을 제외하고는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멤버들이 모두 KBL을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들이기 때문. 대표팀 사령탑 역시 울산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이었다.
국가대표팀의 상대 KBL선발팀 역시 마찬가지였다. 국가대표 선수들을 제외했지만 그 면면은 화려하기만 했다. 이날 경기는 12년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기념하며 색다른 볼거리를 팬들에게 제공한 특색있는 올스타전이라고 할 수 있었다.
경기 전 이벤트도 의미 있었다. 역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들이 연합팀을 꾸려 TV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에 출연했던 연예인 농구팀과 대결을 벌인 것. 현역에서 은퇴한 선수들로 체력이 달리는 모습을 보이며 43-47로 패하긴 했지만, 팬들은 오랜만에 추억의 스타들을 보며 향수에 젖을 수 있었다.
KBL선발팀의 지휘봉을 잡은 김진 LG 감독에게는 뜻깊은 날이었다. KBL선발팀의 승리는 부수적인 기쁨. 김 감독이 바로 이번 인천아시안게임 이전 마지막 금메달이었던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당시의 대표팀 사령탑이기 때문이다. 연예인팀과의 대결을 위해 다시 뭉친 당시 멤버들을 보며 김 감독은 과거의 영광을 한 번 더 떠올렸다.
경기 후 승장 자격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온 김 감독은 "아까 (이)규섭이 아니 이규섭 코치, 추승균 코치와 그런 얘길 했다. 오랜만에 유니폼 입고 있는 것을 보니 몸을 잘 유지하고 있다"라며 "그런데 (김)승현이만 배가 좀 나왔길래 '너만 배가 나왔다"고 말했다. 벌써 12년인데 시간이 참 많이 흘렀다. 오늘 이런 경기도 의미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고 추억에 잠겼다.
이어 김 감독은 "오늘 또 좋은 결과를 만들어줬다. 사실 저 쪽(2014국가대표팀)이 이겼어야 하는 경기인데"라며 웃은 뒤 "KBL선발팀이 지면 이쪽 선수들이 2014년 금메달의 뒤를 이어서 같은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다. 이승현, 김준일, 이재도 등이 그런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자리였던 것 같다"고 젊은 선수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후배들이 선배들이 이뤄놓은 부분을 발전시켜주길 바란다. 느끼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며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선배들도 그냥 이룬 것이 아니다.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면 영광스러운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 그 시기를 위해 준비해줬으면 한다"고 또 한 번 후배들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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