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구관이 명관일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것이 정답일까.
2015년 프로야구 무대를 누빌 10개 구단 21명의 외국인 투수가 모두 확정됐다. SK와 두산이 외국인 타자 1명 씩을 아직 선발하지 못했을 뿐, 투타를 통틀어서도 외국인 선수 영입은 마감 분위기다.
팀 전력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투수의 경우 새 얼굴과 기존 선수들의 대결이 관심을 모을 전망. 새롭게 한국 무대를 밟게 되는 투수는 10명, 기존 선수들 중 재계약을 했거나 과거 한국에서 뛰었던 경력이 있는 선수는 총 11명이다. 구관과 신관이 엇비슷한 숫자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구단별로 살펴보면 삼성과 롯데, KIA는 전원 새얼굴이다. 반면 NC, 두산은 기존 외국인 2명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한화는 재계약은 아니지만 한국 무대 경험이 있는 선수들로만 외국인 투수 엔트리를 채웠다. 나머지 구단들은 새 얼굴과 기존 투수들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통합 4연패를 달성한 삼성은 밴덴헐크, 마틴을 대신해 피가로, 클로이드를 새로 영입했다. 마틴과의 재계약은 포기했고, 붙잡고 싶었던 밴덴헐크는 일본 소프트뱅크에 입단했다. 대신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한 강속구 투수 피가로, 기교파 투수 클로이드 조합으로 올 시즌을 치르기로 했다.
넥센은 20승 투수 밴헤켄과 재계약을 맺었다. 반대로 소사와의 재계약에는 실패했다. 소사의 빈자리는 190㎝의 장신 피어밴드로 메웠다. 피어밴드는 빠른공보다는 제구력이 장점인 투수로 알려졌다.
LG는 2명을 모두 물갈이했다. 그 중 한 명은 넥센에서 옮겨온 소사, 또 한 명은 2012년 메이저리그 휴스턴 소속으로 11승을 올린 경험이 있는 하렐이다. 리즈의 복귀를 추진하다 실패한 LG는 리즈와 비슷한 유형인 소사를 품에 안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NC는 찰리, 에릭과 재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찰리와 에릭은 3년 째 NC와 함께하게 됐다. NC로서는 한국 야구에 대한 적응을 이미 끝마쳤고, 성적도 나쁘지 않은 두 선수와 재계약을 굳이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SK는 지난해 후반기 입단해 9승(1패)을 올린 밴와트와 재계약을 했고, 켈리라는 새로운 투수를 영입했다. 켈리는 150㎞대의 빠른공을 던지는 투수로 경기운영 능력이 좋다는 평가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다.
두산은 니퍼트, 마야와 재계약을 맺었다. 협상이 쉽지 않았던 니퍼트는 5년 째 두산 유니폼을 입으며 장수 외국인으로 기록됐다. 지난 시즌 대체 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마야도 기량을 인정받았다.
롯데는 외국인 2명을 모두 교체했다. 린드블럼과 레일리가 그 중인공. 유먼, 옥스프링과의 재계약을 포기한 것이 눈에 띈다. 린드블럼은 메이저리그 통산 110경기에 출전한 경력이 있고, 좌완 레일리는 FA 이적한 장원준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IA 역시 험버, 스틴슨 두 명이 새얼굴을 영입했다. 험버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이던 2012년 메이저리그 통산 21번째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 스틴슨도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을 뛰었던 선수다.
한화는 타구단에서 뛰었던 선수로 2명의 자리를 채웠다. 롯데가 재계약을 포기한 유먼, 2012년 삼성에서 뛰었던 탈보트다. 최근 몇 년 사이 외국인 투수로 전혀 재미를 보지 못했던 한화는 검정된 선수로 위험부담을 줄이는 선택을 했다.
신생팀 kt는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를 함께 한 시스코와 재계약했고 롯데에서 나온 옥스프링을 영입했다. 그리고 새 얼굴 어윈도 영입했다. kt는 NC가 지난 2년 간 그랬던 것처럼 기존 구단과 비교해 외국인 선수 1명을 더 보유할 수 있다.
◆10개 구단 외국인 투수 계약 현황(* 처음 한국 무대 밟는 선수)
삼성 : *피가로, *클로이드
넥센 : 밴헤켄, *피어밴드
LG : *하렐, 소사
NC : 찰리, 에릭
SK : 밴와트, *켈리
두산 : 마야, 니퍼트
롯데 : *린드블럼, *레일리
KIA : *험버, *스틴슨
한화 : 유먼, 탈보트
kt : *어윈, 시스코, 옥스프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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