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들에게 2015년은 새로운 '도전'이다.
목표는 각각 다르다. 류현진(LA 다저스)은 꾸준한 실력 발휘로 정상을 향해 뛰고,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는 재기를 노린다. 강정호(넥센)도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고 피츠버그 입단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최고 성적 도전하는 류현진
류현진에게 지난해 2년차 징크스는 없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였던 2013년 14승 8패 154탈삼진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2년차였던 지난해에도 14승 7패 139탈삼진 평균자책점 3.38을 올리면서 승승장구했다. 류현진은 2년 연속 14승을 거두면서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에 이어 다저스의 제3 선발로 입지를 다졌다.
다만 부상 공백은 아쉬웠다. 류현진은 4월 28일 콜로라도전에서 왼쪽 어깨 염증을 느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DL)에 이름을 올렸다. 8월 14일 애틀랜타전에서는 엉덩이 근육 통증을 호소해 두 번째 DL에 올랐다. 귀국 후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70점'을 매겼던 이유도 부상 때문이었다.
2015시즌을 준비하는 류현진은 자신감에 차 있다. "시즌이 끝난 시점에 몸이 너무 좋아서 오히려 아쉽다"고 말할 정도였다. 류현진이 올해 달성할 기록에도 관심이 쏠린다. 류현진은 "2015년에는 200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류현진은 한화 시절 2006년부터 2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이후 5년 동안 200이닝을 달성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 192이닝을, 지난해엔 152이닝을 소화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류현진이 올 시즌 27경기에 등판해 168.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2년과 비슷한 활약을 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그러나 예상은 예상일 뿐. 늘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온 류현진은 이제 메이저리그 3년차가 되면서 경험까지 더했다. 부상만 없다면 자신이 세운 목표에 충분히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부활 노리는 추신수
추신수는 명예회복이 절실하다. FA를 앞둔 2013년 15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5리 21홈런 54타점 107득점 112볼넷 20도루에 출루율 4할2푼3리 장타율 4할6푼2리로 맹활약했던 추신수는 텍사스와 7년간 1억 3천만달러라는 초대형 FA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FA 첫 해였던 지난해 성적은 초라했다. 그는 123경기에서 타율 2할4푼2리 13홈런 3도루에 그쳤다. 스프링캠프부터 팔꿈치 통증을 느꼈고, 4월에 왼쪽 발목까지 다쳐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당연히 타격 부진도 길어졌다. 추신수는 결국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고 시즌을 일찍 마쳤다. 추신수는 지난해 8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에 돌입했다. 9월 중순에는 발목 수술도 받았다.
일찌감치 수술대에 오른 것은 2015시즌 부활을 위해서다. 소속팀 텍사스마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면서 추신수의 활약이 절실해졌다. 미국 ESPN 역시 "추신수를 비롯해 프린스 필더, 다르빗슈 유, 주릭슨 프로파, 데릭 홀랜드 등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린 주축 선수들이 건강하게 풀 시즌을 치르는 게 우선 관건"이라면서 추신수를 텍사스의 키 플레이어로 꼽았다.
팬그래프닷컴은 추신수의 올 시즌 성적으로 타율 2할6푼4리 출루율 3할6푼9리 16홈런 62타점 86득점 11도루를 예상했다. 모두 지난해보다는 상승한 수치지만 추신수의 잠재력을 감안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예상이기도 하다. 추신수가 얼마나 자존심을 되찾을 지 올 시즌 개막 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피츠버그와 입단 협상중 강정호
강정호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유격수 40홈런을 달성한 강정호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 중이다.
이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최고 응찰액 500만2천15달러(약 55억원)를 써내 단독 교섭권을 획득했다. 강정호는 공식 에이전트인 옥타곤 월드와이드를 통해 피츠버그와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강정호와 피츠버그의 협상 마감 시한은 오는 21일 오전 7시다.
현지 언론의 평가는 다양하다. 피츠버그 지역 유력 신문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강정호를 선발이 아닌 벤치플레이어에 포함했다. 1루수 페드로 알바레스를 트레이드하고 2루수 닐 워커를 1루로 옮긴 뒤 강정호를 2루수로 기용한다는 계획에 대해서는 "무모한 일"이라고 못 박았다.
반면 미국 스포츠매체 SB네이션은 "강정호가 연봉 협상을 마치고 피츠버그에 입단하면 올해 주전 유격수로 뛸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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