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외야진은 2015년에도 풍족할 전망이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신구조화가 필요하다.
LG는 포화상태라고 해도 좋을만큼 외야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박용택(36)과 이진영(35)이 건재하다. 9번 이병규(41)도 지난시즌을 부상으로 제대로 치러내지 못한 아쉬움을 씻어내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 LG를 대표하는 베테랑 외야수 3인방이다.
7번 이병규(32)는 지난시즌 팀 내 야수고과 1위에 오를 정도로 기량에 물이 올랐다. LG에는 드문 우타 외야수인 정의윤(29)도 있고, 문선재(25)와 김용의(30)도 내야에서 외야로 수비 위치를 옮겼다. 양상문 감독이 3루수로 키울 생각인 채은성(25) 역시 외야수 자원으로 꼽을 수 있다.
지난해 조쉬벨과 올 시즌 한나한 등 외국인 타자를 계속해서 내야수로 뽑고 있는 이유도 외야 자원이 풍족하기 때문이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경쟁 구도까지 갖춰지면서 LG의 외야는 더욱 탄탄해졌다.
부상만 없다면 베테랑 3인방이 아직 기량 면에서 후배들에게 밀리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 냉정히 말해 풀타임을 소화하기에는 체력적으로 무리가 따른다. 자원이 많은 상화에서 굳이 풀타임으로 출전해야 할 이유도 없다. 지난시즌 역시 지명타자 자리를 활용, 돌아가면서 휴식을 취하며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하려고 했다.
지명타자까지 LG 외야수들에게 주어진 자리는 4자리 뿐. 한정된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쳐야한다는 상황은 바람직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신구조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베테랑들의 체력, 팀의 미래를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한 과제다.
다행히 지난시즌에는 7번 이병규가 확실히 자신의 입지를 굳혔다. 이병규 역시 어느새 30대 중반을 향해 가고 있지만 아직은 젊은 축에 속한다. 이제는 다른 젊은 선수들이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정의윤은 2013년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지난해 많은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며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올해로 벌써 한국나이 서른이 된다는 점은 스스로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다. 수비를 떠나 우타자인 정의윤은 좌타일색인 LG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선수다.
문선재와 김용의는 원래 포지션이 내야수였던만큼 수비가 관건이다. 두 선수 모두 발이 빠르고 타격에도 소질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아직 20대 중반인 문선재는 미래 LG 외야진을 이끌 핵심 선수로 꼽힌다.
아직까지는 베테랑 3인방이 건재하다. 하지만 슬슬 미래를 위한 준비도 해야할 시점이다.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위해서는 일찌감치 신구조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풍족한 LG의 외야진에도 고민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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