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KIA의 화두는 팀 리빌딩이다. 리빌딩은 KIA의 최근 수 년간 성적 하락과 함께 뗄 수 없는 꼬리표처럼 굳어졌다.
2015시즌 우선적인 목표는 역시 팀 성적 향상의 밑거름이 될 선수 육성이다. 김기태 감독은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부터 하나씩 맞춰가겠다. 육성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나도 꼭 (리빌딩을) 이루고 싶다"면서 의욕을 보였다.
올겨울 KIA에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은 없었다. FA 송은범이 한화로 이적했고, 이대형은 kt로 특별지명됐다. 유격수 김선빈과 2루수 안치홍은 나란히 입대했다. 지난해 16승을 올리면서 다승 2위를 차지한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진출 무산이 위안거리(?)일 정도다.
주전 선수들의 이탈에도 KIA는 FA 시장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송은범의 이적 보상 선수로 한화 투수 임기영을 지명하면서 '미래'에 투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리빌딩이 강조되면서 2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정회열 2군 감독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정 감독은 "마음을 급하게 먹으면 안 된다. 리빌딩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기량보다는 마음가짐을 먼저 바로잡고 싶다. 열심히 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김기태 감독과도 뜻이 통했다. 정 감독은 "김기태 감독님께서 팀워크를 가장 먼저 언급하셨다. 2군에서 열심히 하는 선수들은 1군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래야 육성군도 희망을 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2014시즌 초반 배터리 코치에서 스카우트 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 시즌 동안 그라운드가 아닌 외부에서 선수단을 지켜보면서 느낀 점과 수확이 적지 않다. 정 감독은 "시야가 많이 넓어졌다. 어느 정도의 선수고, 어떻게 지도해야 할 지가 보인다"고 전했다.
2군 감독으로서의 목표도 명확해졌다. 정 감독은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에게는 꾸준히 기회를 주겠다. 상위 20명 정도는 제대로 관리하겠다. 특히 젊은 투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할 생각이다. 세 명 정도는 100이닝 이상씩을 맡겨볼 계획이다. 그래야 확실한 답이 나올 것이다. 한두 경기에서 부진했다고 외면하면 성장할 수 없다. 타자도 마찬가지다. 200타석 이상을 소화하는 선수 두세 명은 확실히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는 확실히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선수들 간의 자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 감독은 "3∼4년 전과 비교해 KIA 마운드가 많이 약해졌다. 책임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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