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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10구단]②새 사령탑 5人 지각변동, 첫 시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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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PS 진출 실패한 5개 구단 모두 감독 교체…FA 영입 등 힘 실어줘

[한상숙기자] 2014시즌을 마치고 무려 5개 구단의 감독이 바뀌었다. 성적순이었다. 4강에 오르지 못한 5위 SK부터 9위 한화까지 5팀의 사령탑이 모두 옷을 벗었다.

감독이 대거 교체되면서 2015년 새 시즌 판도는 더욱 어지러워졌다. 교체된 감독들은 저마다 필승 의지를 다지면서 팀 개조에 나섰다. 나란히 출발선으로 향하고 있는 이들, 새로 팀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 성적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일단 개막 전 스프링캠프부터 새 감독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다.

'야신'의 복귀…김태형-이종운 초보 사령탑도 등장

김성근 감독이 프로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김응용 감독과 계약이 만료된 한화는 재야에서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를 이끌던 김성근 감독을 영입했다. 김 감독은 1984년 OB 감독을 시작으로 오랜 기간 여러 팀들을 지휘하며 지도자로서 명성을 쌓았다. 한화는 김 감독이 7번째 맡는 프로팀이다.

어느 때보다 김 감독이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은 시즌이다. 한화는 최근 3년 연속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시즌 후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부터 김 감독의 '지옥 훈련'이 시작됐다. 흙 범벅이 된 유니폼을 입은 한화 선수들의 사진은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용희 SK 감독과 김기태 KIA 감독은 다시 감독직에 복귀했다. SK는 이만수 감독과 3년 계약을 마치고 김용희 육성총괄을 제5대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김 감독은 1994~1998년 롯데 자이언츠 감독, 2000년 삼성 라이온즈 감독을 역임했다. 2011년 9월부터 2013년까지 SK 2군 감독을 맡았고 2014년에는 선수 육성과 신인 스카우트를 통합 관리하는 육성총괄을 지냈다. SK 구단은 "지난 3년여 동안 2군 감독과 육성총괄을 맡으며 팀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김 감독 선임 이유를 밝혔다.

KIA의 감독 선임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해를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 선동열 감독과 2년 재계약을 공식 발표했으나 팬들의 반대 여론이 확산하자 선 감독이 스스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KIA는 이후 야인이던 김기태 전 LG 감독을 영입했다. 김기태 감독은 2013년 LG를 11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는 업적을 내고도 지난해 시즌 초반 팀 성적이 바닥권으로 떨어지자 전격적으로 사퇴하며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박한우 KIA 타이거즈 사장은 "소통의 달인이라는 김기태 감독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선수단의 화합과 끈끈한 조직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산과 롯데는 새 얼굴을 선택했다. 두산은 송일수 감독을 경질하고 김태형 SK 배터리 코치를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OB에 입단해 2011년까지 선수와 배터리 코치로 활약했던 김태형 감독이 다시 친정팀 두산으로 돌아왔다. 김 감독은 "지난 3년간 두산의 '화수분 야구' 색깔이 많이 없어졌다. 세밀하면서도 공격적인 야구를 하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롯데는 신임 감독에 이종운 1군 주루코치를 선임했다. 1989년 롯데에 입단해 9년 동안 선수 생활을 했던 이종운 감독은 롯데 코치, 경남고 감독을 역임한 뒤 다시 롯데 코치를 거쳐 감독 자리에 올랐다. 이 감독은 "당연히 우승이 목표지만, 무너진 틀을 제대로 세우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새 감독 체제로 성적 상승 필요한 팀들, 전력 보강은 어땠나

감독 선임 후 마무리훈련을 치르고, 스토브리그까지 막을 내렸다. 전력보강을 마친 각 구단은 1월 15일부터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겨우내 조각을 맞추며 완성한 전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2015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김성근 감독을 영입한 한화는 오프시즌 FA 시장에서도 '큰손'이었다. 한화는 내부 FA 김경언을 붙잡았고, FA 투수 권혁과 송은범, 배영수를 총액 87억 5천만원을 들여 영입했다. 외국인 투수 영입 작업도 빠르게 마무리했다. 한화는 쉐인 유먼과 미치 탈보트와 계약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롯데에서 12승 10패 평균자책점 5.93을 올린 유먼과 2012년 삼성에서 14승 3패 평균자책점 3.97을 거둔 탈보트를 영입하면서 모험 대신 경험을 택했다.

두산은 FA 투수 최대어로 꼽힌 장원준을 영입하면서 선발진을 보강했다. 역대 투수 FA 최고 금액인 총액 84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2004년 롯데에 입단한 장원준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5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꾸준히 활약했다. 2014시즌에는 27경기에서 10승 9패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했다.

두산은 팀 내 최다 14승을 올린 외국인 투수 니퍼트와도 다시 손을 잡았다. 니퍼트는 150만달러에 계약하면서 외국인 선수 역대 최고 몸값을 경신했다. 두산은 니퍼트와 5년 연속 계약에 성공하면서 김태형 감독에게 최고의 선물을 안겼다. 이로써 두산은 장원준과 니퍼트, 마야, 유희관으로 구성된 탄탄한 선발진을 완성했다.

롯데는 특별한 보강이 없었다. 장원준은 두산으로 떠났고, 김사율과 박기혁, 용덕한은 kt로 이적했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장성호 역시 kt 유니폼을 입었다. 새 얼굴은 FA 이적한 장원준의 보상 선수 정재훈과 LG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임재철 두 명을 데려왔을 뿐이다.

롯데는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했다. 투수 유먼과 옥스프링, 1루수 히메네스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외야수 아두치, 투수 린드블럼과 레일리를 새로 영입하면서 외국인 구성을 마쳤다.

SK는 내부 FA 단속에 집중했다. SK에서는 FA 자격 획득 선수가 5명으로, 삼성과 함께 가장 많았다. 외부 영입보다는 내부 선수와의 계약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SK는 큰 잡음 없이 야수 최대어 최정에 이어 조동화, 김강민과 계약에 성공했다. 우선협상 기간을 넘겨 FA 시장에 나갔다가 다시 돌아온 나주환 이재영과도 1일 계약을 함으로써 내부 FA를 모두 다시 품었다. 여기에 올해 9승을 올린 밴와트와도 재계약을 했고 새 투수 켈리도 영입했다.

SK에는 뜻하지 않은 플러스 전력도 있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던 김광현이 포스팅 절차를 밟고도 샌디에이고와 연봉 협상이 어긋나 결국 SK 잔류를 선택한 것이다. 에이스의 공백을 고민했던 SK는 김광현과 밴와트, 켈리, 윤희상으로 안정적인 4선발을 구축하게 됐다.

KIA는 FA 송은범을 놓쳤다. KIA와 협상이 결렬된 송은범은 4년 34억원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송은범의 보상선수로는 신인 투수 임기영을 지명했다. FA 미계약자로 남았던 차일목은 2년 총액 4억5천만원에 KIA 잔류를 택했다.

뚜렷한 전력 보강은 없었지만 KIA 역시 메이저리그 문을 두들겼던 에이스 양현종이 잔류하면서 한시름 덜었다. 포스팅 금액이 너무 적어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한 양현종은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 뒤 다시 한 번 빅리그 진출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태 감독은 양현종을 축으로 마운드 구상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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