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마운드 성적은 최근 2년간 꾸준히 내리막을 걸었다. 팀 평균자책점이 2012년 3.82(4위)에서 2013년 4.16(6위), 2014년 5.51(7위)로 하락했다. 팀 성적도 함께 떨어졌다. SK는 2012년 2위로 한국시리즈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한 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SK는 현 시점에서 2015시즌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은 없었지만 전력 누수를 최소화하면서 마운드의 힘을 키웠다. 마운드 전력만으로는 통합 4연패를 이룬 삼성의 대항마로 손색이 없다.
선발과 중간, 마무리 모두 빈틈이 없다. 일단 팀의 에이스 김광현이 잔류하면서 중심이 잡혔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던 김광현은 예상보다 낮은 몸값에 국내 잔류를 선택했다. 김광현의 이탈에 따른 선발진 공백을 우려했던 코치진은 큰 고민을 덜 수 있게 됐다.
외국인 투수 영입 작업도 마쳤다. SK는 올 시즌 도중 입단해 11경기에서 9승 1패 평균자책점 3.11의 빼어난 기량을 보인 밴와트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SK는 이미 기량 검증을 마친 밴와트와 다시 손을 잡으면서 불안 요소를 최소화했다.
여기에 우완 투수 메릴 켈리를 새로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지만, 마이너리그 통산 39승 26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 때문에 올 시즌 내내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SK는 실력과 함께 인성도 중요하게 평가했다. 켈리가 "이학주와 매티스로부터 한국 야구 문화에 대해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 내년에 SK가 우승하는데 일조하는 성실하고 실력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밝힌 입단 소감에서도 그의 성격을 엿볼 수 있다.
두 차례 부상을 당해 5월부터 재활에 돌입한 윤희상은 차근차근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백인식과 여건욱, 문광은, 진해수, 고효준 등이 5선발 경쟁을 벌인다. 올해 8승(12패)을 올린 채병용은 선발과 중간 활용 가능성이 모두 열려있다.
뒷문은 돌아온 정우람이 지킨다. 정우람은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 10월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마무리 캠프에서 정우람의 피칭을 본 코치진은 "당장 마운드에 서도 손색없을 실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SK는 정우람이 입대로 자리를 비웠던 최근 2년 동안 마무리 문제로 고심했다. 지난해만 해도 박희수가 24세이브를 올리며 뒷문을 지켜줬으나 그가 올 시즌 어깨 통증을 호소하면서 고정 마무리 투수 없이 윤길현, 이재영, 전유수, 박정배, 울프 등이 돌아가면서 뒷문을 막아야 했다. SK는 정우람의 복귀로 마무리 고민을 해결했다. 여기에 박희수와 박정배도 재활을 마치고 합류하면 SK 마운드의 힘은 더 강해진다.
그러나 방심은 없다. 구슬을 잘 꿰어 보배를 만드는 작업이 남아있다. 김용희 감독은 "우리 야구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결과는 시즌이 끝나야 알 수 있다. 성적이 좋을 수도, 고비가 올 수도 있겠지만 'SK 야구'를 하면서 묵묵히 걸어가겠다. 주변의 평가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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