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이 29일 깜짝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정규시즌 중 국내선수 트레이드 마감시한(3라운드 종료)에 맞춰 발표된 임대 이적 소식이다.
한국전력은 레프트 서재덕을 현대캐피탈로 임대 보냈다. 그대신 현대캐피탈로부터 세터 권영민과 레프트 박주형을 데려왔다.
전격적인 결정이라 해당 선수들도 발표 때까지 트레이드 사실을 몰랐다. 공식 발표 후에야 통보를 받았다. 서재덕은 당일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고 LIG 손해보험전에서 뛰었다. 그는 팀 승리의 기쁨을 느낄 새도 없었다. 이적 통보를 받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경기가 없어 천안에 있는 팀 숙소에서 저녁 운동을 마치고 소식을 들은 권영민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야간 운동을 앞두고 이적 소식을 전해들었다.
서재덕은 LIG 손해보험전이 끝난 뒤 의왕시에 있는 팀 숙소로 와 동료들과 짧은 이별의 시간을 보냈다. 현대캐피탈은 새해 첫 날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4라운드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때문에 서재덕은 급하게 짐을 꾸려 천안 숙소로 가야 했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조촐하게나마 서재덕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신 감독을 포함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캔맥주 하나씩을 들고 아쉬운 마음을 달랬고 다른 팀에서 뛰게 된 서재덕을 격려했다.
서재덕은 "잘 다녀오겠다"는 짧은 말을 남기고 천안으로 떠났다. 완전 이적이 아닌 임대 트레이드라 올 시즌 종료 후 세 선수는 원 소속팀으로 돌아가야 한다.
권영민은 이적 소식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충격이 꽤 큰 모양이다. 그럴 법도 하다. 권영민은 인하대를 거쳐 실업시절인 2003년 현대캐피탈에 입단한 다음부터 프랜차이즈 스타 중 한 명으로 활약했다.
박철우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삼성화재로 이적한 2009-10시즌, 보상선수로 세터 최태웅이 현대캐피탈로 왔지만 권영민의 입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랬던 권영민이기에 이번 이적의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벌써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V리그에서는 임대 트레이드가 이번이 두 번째다. 1호 사례는 지난 2012-13시즌 한국전력과 대한항공 사이에 있었다. 당시 장광균(현 대한항공 코치)이 한국전력으로 오고 대신 하경민과 신경수(현 한국배구연맹 선심)가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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