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강원FC는 25일 최윤겸 감독을 2015시즌 강원 선수단을 이끌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최윤겸 감독은 1986년 부천 SK의 전신인 유공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해 1992년 은퇴 후 2001년까지 '원 클럽'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갔다. 은퇴 직후부터 1994년까지는 트레이너로, 1995년부터는 코치로 활동했다. 1999년 수석코치로 승격한 이후 2001년 9월 조윤환 감독의 뒤를 이어 부천 SK 감독 지휘봉을 잡았다.
2003년 대전 시티즌 감독으로 부임한 최윤겸 감독은 K리그를 대표하는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다. 2002년 1승에 그치며 리그 꼴찌를 기록했던 대전은 최윤겸 감독 부임 이후 환골탈태해 2003년 컵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며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또한 2007년 6월 대전을 떠나기 전까지 축구특별시 대전을 상징하는 감독으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8년에는 터키로 활동무대를 옮겨 카이크루 리제스포르와 트라브존스포르에서 1년동안 코치 연수를 했다. 터키 무대에서 지도자로서 경험과 시야를 넓힌 최윤겸 감독은 2013년 베트남 1부리그 호앙 안 야 라이 사령탑으로 부임해 축구한류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베트남에서 성공적인 지도자 커리어를 쌓았지만 최윤겸 감독의 소망은 K리그로의 복귀였다. 강원은 이러한 최윤겸 감독의 경험과 지도력을 높이 사 K리그 클래식 승격을 향한 도전의 길을 함께하기로 했다.
최윤겸 감독은 부천 SK 지도자 시절부터 선수들에게 강인한 체력, 강한 압박, 그리고 빠르고 조직력이 돋보이는 콤팩트 축구를 요구했다. 동시에 선수들에게는 경기력뿐 아니라 그라운드 밖에서의 인성 또한 강조하는 '그라운드의 신사'였다.
또한 시민구단에서 오랜 시간 지도자 생활을 하며 지역민에게 가까이, 또 낮은 자세로 다가가는 법을 몸소 체득한 감독이었다. 이것은 최 감독 선임의 또 다른 결정적 이유가 되었다.
임은주 강원 대표이사는 "2014년 강원FC는 투명한 경영을 위해 뼈를 깎는 개혁 속에 창단 이래 최초로 12억 흑자를 내며 K리그 도시민구단의 성공사례로 손꼽혔다. 그러나 진정한 성공사례가 되기 위해서는 2015년 도민구단으로서 지역민과 밀착하여 내 고향 강원도의 유일한 프로축구팀으로서의 자리매김을 하는 것"이라며 "도시민구단 감독은 이같은 구단의 목표를 절실히 이해하며 구단과 함께 경기장 밖에서도 뛰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도시민구단에서 오랫동안 지도자 생활을 하며 잔뼈가 굵은 최윤겸 감독을 향한 기대가 크다"며 감독 선임 배경을 밝혔다.
최윤겸 감독은 "가족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강원FC 감독 부임 소식을 알릴 수 있어 행복했다. 우리 가족에게는 아주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됐다. 강원FC 팬들에게도 성탄선물을 받을 때 같은 기쁨을 2015년 선사하고 싶다"며 "2015년 클래식 승격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라도 강원FC는 변해야 한다. 쉽게 지지 않는, 이기는 법을 제대로 아는 강력한 팀으로 만들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한편, 최윤겸 감독은 내년 1월4일 소집되는 선수단과 상견례 후 5일부터 강원 감독으로서의 일정을 시작한다.
또한 후반기부터 감독 대행직을 맡았던 박효진 코치는 새롭게 수석코치로 임명됐다. 박효진 신임 수석코치는 부천 SK에서 최윤겸 감독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선수생활을 했던 만큼 강원의 클래식 승격을 위해 최고의 파트너십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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