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 출신들이 신생팀 제10구단 kt 위즈에 속속 모여들고 있다.
kt는 22일 외국인 선수 옥스프링과의 계약을 정식으로 발표했다. 옥스프링은 롯데에서 지난해부터 올 시즌까지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13승-10승)를 거둔 투수. 하지만 그 이전 2007년부터 2008년까지 LG의 암흑기를 함께 한 것으로 국내 팬들에게는 더 친숙하다. 스프링을 한국어로 번역한 '옥춘이'라는 별명도 LG 시절 얻었다.
옥스프링에 앞서 kt의 주축 선수가 될 인물들 중에도 LG 출신은 제법 눈에 띈다. 먼저 이대형. '슈퍼소닉'이라 불리며 현역 최다 도루 기록(401개)을 보유 중인 이대형은 FA 자격으로 올 시즌 KIA로 팀을 옮기기 전까지 LG에서만 11시즌을 뛴 선수다. 이번엔 kt의 20인 외 특별지명을 받고 다시 한 번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주전 2루수 후보 박경수 역시 올 시즌까지 LG에서만 뛴 선수다. 2003년 LG의 역대 신인 야수 최고 계약금인 4억3천만원을 받았을 정도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끝내 유망주의 틀을 깨지는 못했다. 그러나 박경수는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획득, 4년 총액 18억2천만원의 조건으로 kt에 새둥지를 틀며 새출발을 알리고 있다.
김상현도 전성기는 KIA에서 보냈지만 LG에서 5시즌을 지냈다. 2009년 시즌 초반 LG에서 KIA로 트레이드 된 뒤 그 해 타율 3할1푼5리 36홈런 127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MVP의 영예도 김상현의 몫이었다. 하지만 이후 기량이 내리막을 걸으며 지난해 SK로 트레이드 됐고, 올 시즌 역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특별지명을 통해 kt에 입단했다.
선수들 뿐만이 아니다. kt에는 프런트 역시 LG 출신들이 많다. 먼저 kt스포츠단의 김영수 대표이사가 LG스포츠의 대표이사를 지냈던 인물이다. 김 대표이사는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LG스포츠를 이끈 바 있다. 이 밖에도 운영팀, 마케팅팀 등에도 LG에 오랜시간 몸담았던 인물들이 포진해 있다.
kt와 LG는 오는 5월9일부터 kt의 안방 수원구장에서 시작되는 3연전을 통해 첫 맞대결을 펼친다. LG맨들을 대거 품에 안은 kt가 LG와 어떤 승부를 펼칠 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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