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전북 현대가 2014시즌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차지했다.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전북은 K리그 클래식 3경기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조기 우승을 확정지었다. 최종 결과는 전북의 승점 81점 우승. 2위 수원이 67점이었으니 전북의 압도적인 1위였다. 게다가 전북은 61골로 팀 최다골을 기록했고, 22실점으로 최소 실점을 기록했다. 전북이 올 시즌 얼마나 막강한 힘을 자랑했는지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도 전북이 각부문 수상을 휩쓸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감독상을 거머쥐며 총 3회 수상 업적을 남겼다. K리그 역대 통산 최다 수상 타이를 기록했다.
그리고 간판 공격수 이동국은 MVP에 오르며 K리그 최초로 3번 MVP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베스트 11에도 이동국과 함께 한교원, 이승기, 윌킨슨, 권순태 등 무려 5명이나 포함됐다. 가히 전북 천하의 시즌이었다.
전북의 우승, 사실 이미 예견됐었다. 시즌이 시작하기 전 대부분의 감독과 전문가들은 전북의 우승을 점쳤다. 이유는 간단했다. 전북만이 프로 구단다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투자한 만큼 결실을 얻는 프로의 세계, 전북만이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이 투자가 우승이라는 결실로 자연스럽게 돌아온 것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대부분의 구단들이 지갑을 닫은 반면 전북은 과감하게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동국, 레오나르도 등 기존의 멤버도 강했지만 만족하지 않은 전북은 김남일, 한교원, 이승렬, 김인성, 최보경, 이상협, 카이오 등 좋은 자원들을 폭풍영입하며 최상의 전력을 꾸렸다. 전북은 돈이 남아돌아서 투자한 것이 아니었다. 전북을 위해, 침체된 K리그를 위해, 또 투자의 당위성을 위해 전력 강화에 앞장선 것이다.
선수 영입뿐만 아니라 지난해 10월 완공된 전북의 클럽하우스 역시 투자의 결실이었다. 완벽한 설비와 환경을 갖춘 이곳에서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전북의 경기력은 K리그 타 팀들을 압도했다.
시즌이 열리기 전 최강희 전북 감독은 "프로 스포츠는 투자를 하는 팀이 성적이 나고 투자를 해야만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사실 우리도 선수 영입이 어려웠지만 단장님과 모기업에서 축구단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다. 그래서 분명히 어려운 가운데서도 투자할 수 있었다"며 투자의 당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공격적이면서 적극적인 투자로, 전북은 성적, 경기력, 선수층, 팬심 등 모든 것을 잡았다. 이는 K리그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프로 스포츠에서 투자 없이 이루는 결실은 없다는 평범한 사실을 전북이 다시 증명했다. 모두가 반기는 우승이었다. K리그를 넘어 아시아 무대에서의 위상을 위해서라도 투자는 절실하다. 전북의 올 시즌 행보가 K리그 전체에 던지는 메시지는 그래서 더욱 강렬하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