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최고응찰액 500만2천15달러라는 포스팅 결과를 받아든 강정호. 결코 적지 않은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에는 아시아를 넘어선 그의 파워에 대한 기대치가 담겨 있다.
강정호는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유격수 40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타율도 3할5푼6리로 높았고 타점도 117개를 쓸어담았다. 타고투저 현상을 감안하더라도 강정호의 활약상은 눈부셨다. 이는 곧 500만달러가 넘는 만족할 만한 포스팅 결과로 이어졌다.
500만달러가 넘는 이번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은 역대 아시아 야수 가운데 3위에 해당한다. 1위는 스즈키 이치로(2000년, 시애틀, 1천312만5천달러), 2위는 니시오카 쓰요시(2010년, 미네소타, 532만9천달러)다. 내야수로만 범위를 좁히면 강정호는 니시오카에 이은 2위가 된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강정호에 대한 기대치가 낮지 않다는 것이 이번 포스팅 결과로 드러났다. 아직 어느 구단이 강정호에게 베팅했는 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 구단은 분명 강정호를 영입할 대가로 500만달러가 넘는 큰 돈을 이적료로 지출할 의사를 갖고 있다.
아시아 수준을 뛰어넘는 강정호의 파워가 이번 포스팅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다. 내야수라는 점 또한 강정호의 몸값을 높였다. 강정호처럼 파워를 갖춘 내야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쉽게 구할 수 없는 희소자원이다.
메이저리그 모 구단 관계자는 "강정호는 이른바 '똑딱이'라 불리는 타자들과는 다르다. 장타력을 갖춘 것이 강정호의 큰 장점"이라며 "그렇다고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강정호에게 엄청난 기록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타율은 2할5푼 정도에 홈런 10개 이상이 강정호에 대한 기대치"라고 전했다. 정교한 타격보다는 장타력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강정호는 21일 목동구장에서 진행된 약식 인터뷰에서 "타율 2할6푼에서 2할7푼, 홈런은 15개가 목표"라고 말했다. 현지에서 기대하는 것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자신의 메이저리그 목표를 설정한 강정호다.
그렇다면 강정호의 파워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 한국에서의 타격 스타일을 고수할 있는 지가 중요하다. 강정호는 다리를 들었다 놓는 타격폼을 갖고 있다. 힘을 모으는 데는 유리하지만 정교함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메이저리그의 강속구 투수들을 상대하려면 타격폼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타격폼을 바꾼다면 장타력을 살릴 수 있는 폼을 찾는 것, 새로운 폼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2006년 450만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기록하며 탬파베이에 입단한 이와무라 아키노리도 메이저리그 진출과 함께 타격폼을 수정하며 장타력을 잃었다. 일본에서 2004년부터 44개-30개-32개의 홈런을 기록했던 이와무라지만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 간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은 18개에 그쳤다. 2007년 7개가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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