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서울 SK 입장에서는 이겼지만 진땀을 뺀 경기였다. 반대로 인천 전자랜드는 졌지만 잘 싸웠다.
SK가 전자랜드를 꺾고 선두 추격을 재개했다. SK는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78-70으로 승리, 선두 모비스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41득점을 몰아친 헤인즈의 맹활약에 힘입은 승리였다. 헤인즈는 10리바운드와 8어시스트를 곁들이며 트리플더블급 기록을 남겼다.
SK가 헤인즈의 활약에도 힘겨운 승리를 거둘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외곽포의 침묵 때문이엇다. 이날 SK는 총 11개의 3점슛을 시도했지만 그 중 림을 통과한 것은 단 한 개도 없었다. 김선형이 5개, 박상오와 주희정이 2개씩, 박형철과 김민수가 1개씩 3점슛을 던져서 모두 실패했다.
SK의 외곽이 침묵하는 사이 전자랜드는 특유의 조직력 농구를 선보이며 3쿼터까지 접전을 펼쳤다. 1쿼터에서는 15-13으로 오히려 리드를 잡았고 2쿼터까지 32-34, 3쿼터까지 49-53으로 팽팽히 맞섰다.
3쿼터까지의 스코어를 통해 전자랜드가 선전했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이날 전자랜드가 주전을 3명이나 뺀 채 경기에 임했기 때문이다. 주장이자 주득점원 포웰은 지난 16일 서울 삼성전에서 발목을 다친 이후 결장 중이고, 토종 에이스 정영삼도 왼쪽 무릎에 통증이 찾아와 이날 경기에 빠졌다. 플레잉코치 이현호는 허리 통증으로 휴식을 취했다.
주전들의 공백은 나머지 선수들이 메웠다. 레더는 4쿼터 막판 5반칙 퇴장을 당하기 전까지 38분을 홀로 버티며 18득점 2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야투율이 43%(7/16)에 그친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정병국도 정영삼의 포지션에서 팀 내 최다인 19득점(5리바운드 3어시스트)을 올렸다. 신인 정효근은 3점슛 3방을 터뜨리며 11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문경은 SK 감독은 "공격에서 3점슛이 하나도 없었지만 수비가 잘 돼 이겼다"며 "수비에서는 단단한 모습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공격에서 서로 도움이 되는 모습이 부족하다"고 공격 쪽 불만을 드러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부상자들 때문에 기회가 온 선수들이 있는데 그 기회를 잘 살린 선수들도 있는 것 같다"며 "경기 운영을 잘 해오다가 마지막 4쿼터에 파울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바스켓카운트를 내준 것이 아쉽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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