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함께 가고 싶다"
가수 김동률이 1만 팬들에 노래로 '진심'을 전했다. 150분 동안 음악으로 관객들과 '시간 여행'을 했고, 음악적 교감을 나눴으며, 따뜻한 감성을 선물했다. 지난 20년처럼, 앞으로도 열심히 노래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동률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2014 김동률 전국 투어 콘서트-동행' 여섯번째 도시 서울 투어 공연을 진행했다. 티켓 예매 오픈과 동시에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한 서울 공연은 1만여 관객이 운집해 그 인기를 실감했다.
150분 동안 진행된 공연은 화려한 이벤트도, 극적인 장치도, 수려한 말솜씨도 없었다. 팬들도 요란한 함성으로 화답하지 않았다. 오롯이 음악을 통해 교감했을 뿐이다.
김동률과 함께 오랫동안 공연을 함께 해온 35명의 오케스트라, 밴드 등 연주자들이 무대위에서 총 22곡의 레파토리를 펼쳐냈다. 김동률의 관객에 대한 배려는 150분간 펼쳐진 무대를 통해 고스란히 감동으로 전달됐다. 정교한 음악적 이음새, 음악의 결을 타는 조명과 무대위 김동률의 열창은 팬들의 눈가를 촉촉하게 적시기에 충분했다.
김동률은 6집 앨범 '동행' 전곡을 무대 위에 올렸다. 다소 파격적인 세트리스트에 김동률은 "한 곡 한 곡 다같은 마음으로 만든 노래다. 20년 동안 부른 곡들 중 아직 콘서트에 한 번도 올려지지 못한 곡들이 있다. 이번이 아니면 부를 기회가 없을 노래들"이라며 곡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자신의 노래들 중 가장 닭살스럽다는 '사랑한다는 말'과 '내 사람'을 감미로운 목소리로 불렀고, 남성관객을 위해 선곡했다는 '취중진담'과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도 빼놓지 않았다. 자신의 데뷔곡, 정규 앨범, 이상순과 함께 한 베란다프로젝트 앨범, 카니발 앨범에 수록된 곡들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이번 앨범 'Advice'에서 피처링에 참여한 후배 가수 존박이 게스트로 출연해 김동률과 함께 무대를 뜨겁해 달궜으며, 카니발의 '그 땐 그랬지'까지 함께 열창했다. 김동률의 음악 역사가 함께 한 무대였다.
새 앨범의 곡들에 대해 소개하며, 또 담담히 이야기를 이어가던 김동률은 관객들에게 자신의 '진심'을 꺼내기도 했다.
김동률은 "2012년 전국투어 '감사'를 시작하며 많은 걸 느꼈다. 공연이 자리가 잡아가면서 관객들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시절 연인, 친구들과 시간여행을 하는 관객들 얼굴을 봤다. 훌륭한 음악, 새로운 음악도 좋지만 10대와 20대를 만족시키는 음악이 아니라, 나와 같은 감성을 교감하는 이들을 위해 노래하고 싶었고 이번 앨범이 나왔다"고 말했다.
"다행히 반응이 꽤 괜찮았고 음악 방송 1위도 했다"고 수줍게 말하던 김동률은 "나 뿐만 아니라 동료 가수들, 후배 가수들에게 큰 힘이 됐을 것이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동률은 "올해는 봄부터 참 힘든 일이 많았다. 그 때 노래에 기댔다. 여러분들도 제 음악에 기댔으면, 보듬을 수 있는 노래가 되길 바란다. 묵묵히, 열심히 하겠다. 함께 가요"라며 마지막곡 '그게 나야'와 앵콜곡 '기억의 습작'을 선물했다.
관객들은 모두 기립해 뜨거운 박수를 쳤고, 마지막 곡이 끝나고도 한참 동안 관객들은 공연장을 떠날 줄 몰랐다. 눈 내리는 밤, 김동률의 음악은 긴 여운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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