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강정호(넥센)는 꿈을 실현할 수 있을까.
KIA 양현종과 SK 김광현이 나란히 빅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두 선수 모두 몸값이 걸림돌이 됐다. 양현종이 가장 먼저 발길을 돌렸다. KIA는 양현종의 뜻에 따라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진행했으나, 결과가 기대보다 훨씬 안 좋았다. 양현종에게 관심을 보인 구단과, 포스팅 금액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샌디에이고가 김광현에게 제시한 200만달러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현종은 거듭 구단에 "빅리그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KIA는 낮은 포스팅 응찰액 수용 불가를 결정했다. 이후 양현종은 일본 진출 의지를 드러냈지만, 구단의 설득에 마음을 돌렸다. 양현종은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 뒤 다시 한 번 빅리그 진출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해외 진출 시도를 접었다.
김광현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가장 먼저 포스팅을 진행한 김광현은 샌디에이고로부터 200만달러의 응찰액을 제시받았다. 예상보다 터무니없이 낮은 금액이었지만 SK는 선수의 꿈을 응원하기로 하고 수용을 했다. 김광현은 이후 한 달 동안 샌디에이고와 독점 협상을 해왔다. 김광현은 이달 초 구단의 초청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구장을 둘러보고, 유니폼을 선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끝내 양 측은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못했다. 협상 마감 시한이던 12일 오전 7시(한국시간)가 넘어 전해진 소식은 샌디에이고 입단이 아닌 김광현의 SK 잔류였다. 김광현은 샌디에이고 측과 금액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김광현은 "다시 돌아온 SK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좀 더 준비해서 기회가 된다면 빅리그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강정호만 남았다. 야수 최초의 포스팅에 의한 메이저리그 도전이다. 강정호는 오는 15일 포스팅을 신청할 예정이다. 각 구단의 전력이 틀을 갖추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끝난 뒤에 승부수를 던진다는 계획에 따른 수순이다.
포스팅을 앞두고 미국 현지에서 강정호의 이름이 조금씩 거론되고 있다. "뉴욕 메츠와 오클랜드, 샌프란시스코가 강정호 영입에 뛰어들 태세"라는 보도가 있었는데 각 구단에서는 직접 나서 반박하기도 했다. 이는 협상을 앞둔 구단의 전략적인 행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양현종과 김광현에게는 없었던 관심이다.
역시 관건은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이다. 앞서 양현종과 김광현은 시작부터 저평가를 받았고, 이는 결국 메이저리그 진출 무산으로 연결됐다. 유격수 최초 40홈런을 때린 강정호의 몸값은 얼마일까. 이제 강정호가 미국행 시험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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