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유한준(넥센 히어로즈)은 11일 구단과 2015년 연봉 재계약을 했다. 팀내에서 서건창에 이어 두번째로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올해 연봉이 1억1천500만원이었던 유한준은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좋은 성적을 냈고, 그 결과 내년 연봉은 2억8천만원으로 훌쩍 뛰었다. 일찌감치 계약을 마쳐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가올 새 시즌 준비를 하게 된 유한준이다.
유한준은 유신고와 동국대를 나와 지난 2004년 현대 유니콘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이후 늘 미완의 기대주로 꼽혔다. 어느덧 나이는 서른줄을 넘었고 이제는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는 걸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이런 절박한 마음이 올 시즌 좋은 성적으로 나타난 것일 수 있다. 유한준은 연봉 계약 후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라며 "올 시즌 성적은 잊어버렸다"고 말했다.
그가 올 시즌 기록한 타율 3할1푼6리와 20홈런이라는 숫자가 이제부터 새로운 평가기준이 됐다. 부담은 없을까. 유한준은 "반짝 활약으로 끝나는 일회성 선수로 남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유한준은 "그래서 일찍 도장을 찍었다"고 웃었다. 계약 조건에는 미련을 두지 않았다. 개인기록보다 더 욕심나는 일이 있다.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그는 "올해 결과에 대해서는 되도록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넥센은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1차전을 먼저 이기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고 4차전까지 2승 2패로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유한준도 4차전에서 홈런 2방을 몰아치며 팀 승리에 도움을 줬다. 그는 "그 때까지는 선수들 모두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며 "5, 6차전을 그렇게 내줄지 몰랐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유한준은 재계약을 하던 날에도 목동구장에서 자율훈련을 했다.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얻은 짧은 휴가를 마친 뒤 훈련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있다. 2015시즌 우승이라는 목표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한편 유한준은 지난 9일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했다. 2011년 처음 골든글러브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이번이 두 번째 후보였다.
그는 "수상은 바라지도 않았는데 막상 상을 받는 선수를 보니 부러운 생각도 들었다"며 "내년 이맘때는 팀 우승과 함께 골든글러브를 꼭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껄껄 웃었다.
유한준이 2015시즌에도 올해와 같은 활약을 보인다면 넥센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 계약까지 마친 유한준에게 새 시즌은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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