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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늘 "'해롤드&모드', 세상 모든 미생에게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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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으로 날개 단 대세 배우 강하늘은 왜 무대로 돌아왔나

[장진리기자] '대세 배우' 강하늘이 무대로 돌아온다.

'몬스타', '상속자들', '미생'으로 안방 최고의 대세 훈남배우로 떠오른 강하늘은 연극 '해롤드&모드'로 연극 첫 데뷔를 알린다.

9일 충무아트홀에서 만난 강하늘의 얼굴에서는 첫 공연을 앞둔 기대와 설렘으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19 그리고 80'이라는 작품으로 다섯 번이 공연됐고, '해롤드&모드'라는 이름으로 여섯 번째 무대에 올려진다. 그러나 강하늘에게는 모든 것이 처음이고 새롭다. 해롤드를 거쳐간 다른 선배들과의 비교보다는 자신이 연기하는 해롤드를 관객들에게 공감시키고 이해시키겠다는 것이 강하늘의 각오다.

◆대중매체에서 무대로의 복귀, 강하늘을 채우기 위한 선택

'쓰릴 미', '스프링 어웨이크닝', '블랙메리포핀스' 등 수많은 뮤지컬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강하늘이 무대에 복귀하는 것은 꽤 오랜만이다.

'미생'으로 날개를 펼친 강하늘이 차기작으로 연극 '해롤드&모드'를 선택한 것은 의외의 선택으로 보인다. '대세'라는 별칭이 붙기가 무섭게 안방과 스크린으로 진격하는 다른 배우들과 달리 강하늘이 선택한 것은 무대. 그러나 신인 시절부터 '인기 스타'보다는 '배우'를 꿈꿨던 강하늘이었기에 그의 선택에 쉽게 고개가 끄덕여진다.

강하늘에게 무대란 배움의 장소이자, 연기를 꿈꾸게 했던 초심 그 자체다. 얼굴을 알리고 인기를 얻었지만, 뭔가를 자꾸 잃고 있다는 생각은 떠나지 않았다. 강하늘은 잃은 것, 그리고 잃어가고 있는 것을 다시 채우기 위해 무대로 돌아왔다.

"더 이상은 공허한 상태로 있을 수가 없었어요. 지금 이 타이밍에 연극까지 하는 건 제 욕심이라는 것도 알았어요. 하지만 '이 템포를 쉬었다가 다음에 연극을 하자'는 생각이 안 되더라고요. 매체를 통한 연기를 할 때는 순발력이 정말 많이 필요해요.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내가 가진 것에서 얻는 것이 아니라 제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까먹는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더라고요. 밑천이 금방 드러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연극을 통해 부족해진 것들을 많이 메우는 중이에요."

연극에 처음 도전하는 강하늘은 뮤지컬과 연극의 차이에 대해 "개인적으로 뮤지컬에서 노래는 치트키라고 생각한다. 노래가 있다면 이미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건 기본적으로 다 깔려 있다"며 "연극은 뮤지컬에 비해 수월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이번 연극에서는 뮤지컬보다 대사가 많아진 대신 좀 더 심도 깊어진 이야기를 전해드릴 것 같다"고 말했다.

◆힐링 연극 '해롤드&모드', "모든 '미생' 위한 힐링제"

강하늘은 하루에도 여러 번씩 원인터내셔널 철강팀 속에서 치열한 삶을 사는 20대의 직장인 장백기와 죽음을 동경하며 매일 자살을 시도하는 열아홉 소년 해롤드를 오가는 삶을 산다.

"제가 맡았던 캐릭터들은 제 몸 어디에는 반드시 있는 부분을 좀 더 확장시켜서 만든 역할"이라고 말한 강하늘은 "장백기와 해롤드를 비교하자면 장백기가 훨씬 어린 것 같다. 표현도 어리숙하고 징징대기도 한다"며 "해롤드는 장백기보다 훨씬 성숙한 캐릭터다. 실제로는 장백기보다는 해롤드랑 더 맞는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차근차근 돌을 쌓아올리듯 묵묵하게 연기의 길을 걷고 있는 강하늘은 '배우'라는 이름에 대한 무게감을 강조했다.

"많은 것들을 알아가고 익숙해지면서 쉬운 길을 선택하게 되는 것 같아요. 쉬운 길은 더 바쁘고, 또 마음도 편하겠지만 저한테는 얻어지는 게 없어요. 그런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에요. 저는 절 '배우 강하늘입니다'라고 당당하게 소개하는 게 꿈이에요. 아직 제가 배우라고 어디 가서 당당하게 말을 못 하겠거든요. 가늘게 좋은 작품에 얹혀가면서, 대신 열심히 해야죠(웃음). 오래 연기하겠다는 것보다는 좋은 작품에 많이 출연하고 싶어요."

'미생'팀은 촬영 종료와 함께 세부로 여행을 떠나지만 곧바로 '해롤드&모드' 연습에 들어가야 하는 강하늘은 아쉽게 여행에 불참한다. 강하늘은 "이성민 선배님한테 연극 연습이 있어서 못 가게 됐다고 하니 '나도 해봤어, 그냥 가자'고 하셨다. 박정자 선생님이랑 같이 해야 된다고 하니 '넌 못 가겠다, 그냥 갔다올게' 하시더라"며 웃었다.

특히 미생은 하대리 역의 전석호, 마부장 역의 손종학 등 연극에 기반을 둔 연기파 배우들의 적재적소 캐스팅이 더욱 빛을 발했다. 강하늘은 "김원석 감독님이 무대에서 그런 좋은 배우분들을 찾아주시는 게 정말 고맙다"며 "이 작품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 바로 그런 캐스팅이였던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연극 '해롤드&모드'는 죽음을 동경하는 열아홉 소년과 아름다운 죽음을 준비하는 여든 노인의 이야기를 통해 삶과 죽음, 행복에 관한 메시지를 전하는 힐링 연극이다.

"'미생'인 분들은 이 작품을 꼭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꽉 막힌 곳에서 앞만 보면서 살아가시는 많은 분들께 '해롤드&모드'가 힐링을 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아요. 굉장히 아름다운 동화 같은 내용을 가진 요즘 세상에 필요한 힐링제라고 확신합니다. '미생'이 공감으로 다가갔다면 '해롤드&모드'는 우리 모두가 원하는 지향점이 아닌가 싶네요. 많이 보러 와주세요!"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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