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가 외국인 선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구단의 다음 시즌 농사를 위해 중요한 전력 보강 기회이기에 신중, 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올해 외국인 선수의 부진으로 애를 먹었던 경험까지 더해 시야를 넓혔다.
올 시즌 뛰었던 투수 레이예스는 2승 7패 평균자책점 6.55의 부진 끝에 퇴출됐고, 타자 스캇은 부상에 시달리다가 이만수 전 감독과 마찰을 빚고 쫓겨났다. 또 다른 투수 울프 역시 2승 2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85의 성적을 남긴 채 홀연히 떠났다. 아들의 건강 문제로 시즌 도중 미국으로 출국한 울프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나마 대체 선수로 영입했던 밴와트가 돋보이는 활약을 해줬을 뿐이다.
SK는 올해 FA 시장에서 최정과 조동화, 김강민을 잔류시키면서 그런대로 만족스러운 성과를 냈다. 이제 외국인 선수 불운도 끊어야 한다.
일단 밴와트와는 재계약할 방침이다. 레이예스의 대체 선수로 데려왔던 밴와트는 11경기에서 9승 1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하면서 시즌 막판 SK의 선전을 이끌었다. 이미 재계약은 확정된 상태. SK 구단 관계자는 "옵션 관련 세부 조건을 협의 중이다. 밴와트와 계약이 틀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남은 외국인투수 한 자리도 주인이 정해졌다. 20대의 우완투수다. 이 관계자는 "메이저리그 경력은 그리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나이가 많지 않다. 밴와트와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교감은 충분히 이뤄졌다. 이 선수와는 룰파이브 드래프트 종료 후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SK는 내년부터 에이스 김광현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한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김광현은 올해 팀 내 선발 투수 중 가장 많은 28경기에 등판해 13승 9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김광현의 공백까지 더해져 외국인 투수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외국인 타자는 꾸준히 검토 중이다. 애초 내야 수비가 가능한 타자를 물색했지만 자원이 마땅치 않아 외야수로 시선을 돌렸다. 이 관계자는 "공격이 되는 내야수를 찾기가 쉽지 않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외야수를 뽑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K가 외야수 외국인 타자를 영입한다면 포지션이 겹쳐 고민했던 팀 내 내야수들의 입지도 달라질 수 있다.
민경삼 단장이 미국으로 건너가 야수 자원을 둘러보고 있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이후 확실한 그림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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