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이쯤 되면 천적이나 다름없다, 한국전력이 지난 1, 2라운드 승리에 이어 3라운드에서도 현대캐피탈의 발목을 잡았다.
한국전력은 8일 천안 유관순체유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NH농협 V리그 현대캐피탈과 원정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25-21 22-25 18-25 25-20 15-13)로 이겼다.
한국전력은 이날 승리로 8승 5패 승점 21점이 되며 4위 자리를 지켰다. 3위 OK저축은행과 승패에선 동률을 이뤘고 승점에서 한 점 뒤졌다. 현대캐피탈은 3연승 행진을 마감했고 승점 1점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6승 8패 승점 20점으로 5위를 유지했다.
한국전력은 쥬리치와 전광인이 각각 32점, 17점을 올리며 현대캐피탈 케빈(26점)과 문성민(28점) 쌍포에 맞불을 놨다. 블로킹 숫자에서는 현대캐피탈에게 7-17로 밀렸으나 한국전력은 끈기를 앞세워 귀중한 승점 2를 따냈다.
1세트는 한국전력이 먼저 웃었다. 한국전력은 하경민, 서재덕의 목적타 서브가 효과를 봤다.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고 득점까지 이어졌다. 현대캐피탈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한국전력은 16-10까지 앞서갔으나 현대캐피탈의 원포인트 서버로 투입된 김재훈 서브 순서에서 연속 실점해 결국 16-16 동점이 됐다. 한국전력은 쥬리치의 오픈 공격을 앞세워 다시 리드를 잡았고 결국 1세트를 따냈다.
높이가 살아난 현대캐피탈이 2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현대캐피탈은 토종거포 문성민을 앞세워 3세트도 가져갔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4세트 상대 공격 범실과 쥬리치, 전광인 쌍포가 14점을 합작하는데 힘입어 기어코 승부를 마지막 5세트까지 끌고갔다.
5세트도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접전이었다. 세트 중반까지 현대캐피탈이 2점 차 리드를 유지했으나 한국전력은 전광인의 후위 공격과 현대캐피탈 케빈의 공격 범실로 8-8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전력이 오히려 두 점을 앞서갔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을 앞세워 다시 추격에 나섰지만 한국전력은 버티는 힘이 강해졌다. 센터 최석기가 문성민이 시도한 후위공격을 가로막아 13-11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현대캐피탈 추격을 막은 건 쥬리치였다. 쥬리치는 13-12 상황에서 팀의 승리를 결정짓는 두 점을 모두 뽑아냈다. 한국전력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선수들은 모두 코트로 나와 서로를 얼싸안고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한편, 앞서 화성체육관에서 열렸던 여자부 경기에서는 원정팀 현대건설이 IBK 기업은행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0(25-22 26-24 25-14)으로 이겼다.
현대건설은 이날 승리로 6연승을 달리며 9승 2패 승점 23점이 돼 다시 1위로 올라섰다. IBK 기업은행은 7승 5패 승점 21로 흥국생명에 이어 3위 자리는 유지했다.
현대건설 폴리는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32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이날 후위공격 9개, 서브와 블로킹 4개로 트리플크라운(시즌 4호, 개인 3호)을 작성했다. 황연주는 서브에이스 3개를 포함해 11점으로 폴리의 뒤를 잘 받쳤다.
IBK 기업은행은 데스티니가 26점을 올렸으나 김희진과 박정아가 각각 6, 7점에 그치는 바람에 지난 6일 한국도로공사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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