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삼성이 재계약을 하고 싶어했던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가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떠난다.
일본 스포니치는 5일 "소프트뱅크가 삼성에서 뛰던 우완 투수 밴덴헐크를 영입했다. 2년간 4억엔의 조건으로, 다음 주 공식 발표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196㎝ 장신의 밴덴헐크는 최고 154㎞의 빠른공을 던진다. 2009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네덜란드 대표로 출전했다"고 밴덴헐크를 소개했다. 이어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8승에 그쳤지만 올해 한국에서 13승을 올리면서 평균자책점(3.18), 탈삼진(180개) 2관왕을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밴덴헐크의 일본행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이미 시즌 후반부터 일본의 복수 구단이 밴덴헐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요미우리 자이언츠도 밴덴헐크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소프트뱅크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밴덴헐크는 2013시즌부터 삼성에서 뛰면서 두 시즌 통산 20승 13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특히 올 시즌에는 13승 4패 평균자책점 3.18, 180탈삼진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면서 삼성의 4년 연속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밴덴헐크는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도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3.1이닝 12탈삼진 3실점 평균자책점 2.03의 좋은 활약을 펼쳤다.
9승 6패 평균자책점 4.78을 기록한 마틴과는 재계약을 포기한 삼성은 밴덴헐크마저 놓치면서 올 시즌 뛰었던 두 명의 외국인 투수와 모두 이별하게 됐다. 이미 마틴의 빈자리는 총액 70만달러에 영입한 알프레도 피가로가 메웠다. 외국인 타자 나바로와는 재계약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해 내년 2연속 정상 제패를 노리는 소프트뱅크는 공격적인 선수 영입으로 전력을 강화시키기고 있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에서 FA 자격을 얻은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영입해 마운드를 보강했다. 소프트뱅크는 밴덴헐크와 마쓰자카, 제이슨 스탠드리지, 나카타 겐이치, 셋쓰 타다시로 선발진을 꾸리게 됐다. 밴덴헐크는 이제 이대호와 팀 동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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