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K리그 클래식 최종전이 열리기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심판 판정과 내년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두고 논란이 될 만한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켰던 성남FC 구단주 이재명 성남시장이 자신 넘치는 해명과 구단 발전 계획을 내놓았다.
성남FC는 2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최종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자력으로 클래식 잔류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이재명 시장도 자리해 관전했다. FA컵 우승으로 시민구단의 힘을 보여줬고 3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이날 최종전 부산전을 모두 이기며 성남이 자력 잔류에 성공한 순간을 함께했다.
성남시는 일화로부터 구단을 양도받아 시민구단으로 전환했다. 올해 성남은 네 명의 감독과 대행을 거치는 등 풍파를 일으키며 힘겹게 리그를 치렀다. 이 시장도 이를 염두에 둔 듯 "여러가지 위기 요인이 있었지만 시민구단 구조가 경쟁력이 있음을 확인했다"라며 FA컵 우승과 잔류라는 성과를 일궈낸 것을 자랑스러워했다.
28일 SNS에 2부리그(챌린지) 강등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반납할 수 있음을 시사했던 이 시장은 "2부리그 강등된 뒤 생길 문제를 선수들이 깔끔하게 해결해줬다"라며 없던 일로 가볍게 넘겼다.
심판 판정 문제나 승부조작 등 예민한 부분을 건드렸던 것에 대해서도 "성남 입장에서는 깔끔하고 공정한 새로운 축구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것이 새로운 축구의 경쟁 요소라고 확신한다. 내가 지적한 세 경기 중 한 경기는 프로축구연맹이 공식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다. 나머지는 우리가 생각하기에 억울한 측면이 있는 것이다"라며 해명에 열을 올렸다.
K리그 팀의 구단주가 된 이상 경기가 끝난 후에도 심판 판정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이 시장은 "나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구단 입장에서는 생사가 달린 문제다. 불합리한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문제가 있다면 자제해서 숨길 것이 아니라 드러내서 고쳐야 한다. 체육계 환경의 개선으로 봐야 한다"라며 축구계의 민감한 반응에 대해 맞서는 태도를 보였다.
해명에 집중하던 이 시장은 성남을 새로운 시민구단으 거듭나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시장은 "시민구단 대부분이 정치적 외풍으로 불리하다는 개념이 많다. 실제 그런 경향도 있다"라고 정의한 뒤 "그러나 또 다른 가능성도 보여줬다. 공정하고 투명한 환경이 선수들에게 의욕을 불어 넣을 것이다. 그것을 통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겠다.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처럼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겠다"라며 성남을 시민구단의 롤 모델로 성장시키겠다고 선언했다.
ACL 출전 등으로 구단에 대한 지원이 더 필요해진 부분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시도민구단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성남은 예산 70억원을 지원한다. 확보된 후원 약정도 50억원이 넘는다. 실제로 더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라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ACL 출전을 고려해 출전 지원금과 함께 선수 보강까지 염두에 두겠다"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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