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쟁쟁한 여배우들의 경쟁이 또 한 번 펼쳐진다. 제35회 청룡영화상이 후보자(작)를 공개하며 접전을 예고했다.
오는 12월17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릴 제5회 청룡영화상은 총 18개 부문에서 시상을 진행한다. 앞서 열린 영평상과 대종상 등이 저마다의 결과를 내놓은 상태에서 청룡영화상이 어떤 작품, 어떤 영화인에게 트로피를 안길지 시선이 쏠린다.
주요 부문인 남녀 주연상의 수상 결과는 특히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영평상과 대종상 남우주연상 부문을 '명량'의 최민식이 주로 수상했던 것과 달리, 여우주연상은 각각 '한공주'의 천우희와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의 손예진이 나눠 가져간 바 있다.
앞서 열린 두 영화상에서 각각 트로피를 안았던 샛별 천우희와 베테랑 손예진의 격돌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청룡영화상이 발표한 후보들에도 천우희와 손예진의 이름이 포함됐다. 천우희는 앞서 두 시상식에서와 마찬가지로 '한공주'를 통해 노미네이트됐고 손예진은 '해적'이 아닌 '공범'으로 후보에 올랐다. 그 외 후보들도 쟁쟁하다. '우아한 거짓말'의 김희애, '수상한 그녀'의 심은경, '집으로 가는 길'의 전도연이 트로피를 놓고 경쟁한다.
제34회 영평상에서 '한공주'의 천우희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을 당시, 그가 영화에서 보여준 연기에 대한 호평에 더해 뛰어난 독립 영화를 주요 부문 수상에서 소외시키지 않은 영평상의 결정에도 반향이 일었다. 영화 '써니' '마더' '우아한 거짓말' 등 타 영화에서 활약한 바 있는 천우희지만, 단독 주연으로 이렇게나 뜨거운 호평을 얻었던 작품은 '한공주'가 처음이기에 더욱 놀랄 만한 결과였다. 파격이었지만 설득력을 잃지 않은 수상이기도 했다.
제51회 대종상에서 여주우연상을 안은 배우는 손예진이었다. 명실공히 충무로의 톱 여배우로 활약해 온 손예진은 지난 여름 '해적'으로 여전한 티켓 파워를 자랑했다. '명량' '해적' '끝까지 간다' 등 흥행작들이 주로 주요 부문에서 수상자와 수상작을 배출한 올해 대종상의 시상 경향에도 어울리는 결과였다. 그러나 청룡영화상에서 손예진을 후보에 올려 둔 작품은 '공범'. 흥행이나 완성도 면에서 또렷한 호평을 받진 못했던 영화인 것이 사실이다.
손예진이 서로 다른 두 작품으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쥘지, 천우희가 영평상에 이어 여우주연상 2관왕을 이룰지에 시선이 간다.
남우주연상 부문에선 '명량'의 최민식과 '제보자'의 박해일', '변호인'의 송강호, '끝까지 간다'의 이선균, '신의 한 수'의 정우성이 경쟁한다. 남우조연상 후보에는 '변호인'의 곽도원, '해적'의 유해진, '제보자'의 이경영, '군도:민란의 시대'의 이성민, '끝까지 간다'의 조진웅이 올랐다. '변호인'의 김영애,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라미란, '타짜-신의 손'의 이하늬, '인간중독'의 조여정, '해무'의 한예리가 여주조연상을 두고 맞붙는다.
신인여우상 부문에서는 '도희야'의 김새론, '우아한 거짓말'의 김유정, '나의 독재자'의 류혜영, '마담 뺑덕'의 이솜, '인간중독'의 임지연이 후보에 올랐다. '인간중독'의 임지연이 대종상과 영평상에서 신인여우상을 독식하며 그의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청춘 스타들이 대거 경쟁할 신인남우상 부문에서도 앞서 영화상 신인상 2관왕을 이룬 '해무' 박유천의 수상 가능성이 짙어보인다. 그러나 '변호인'의 임시완, '친구2'의 김우빈, '족구왕'의 안재홍, '신의 한 수'의 최진혁 역시 빈틈 없이 쟁쟁한 후보들이다.
최우수작품상을 놓고는 '수상한 그녀' '끝까지 간다' '명량' '변호인' '제보자'가 경쟁한다.
한편 올해 청룡영화상 최다 노미네이트작은 '변호인'이다.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신인감독상, 각본상 등 총 10개 부문의 후보로 올랐다. 지난 2013년 12월 개봉한 '변호인'은 1천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완성도 면에서도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올해 영화제에는 총 21편의 한국영화가 최종 후보작이 됐다. 이날 발표된 후보작(자)은, 청정원 인기스타상과 단편영화상, 한국영화 최다관객상을 제외한 15개 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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