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이근호(엘 자이시)는 지난 20일부터 합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합숙을 할 예정이다. 합숙이 계속 진행되는 바람에 여행을 갈 수도, 바람을 쐴 수도, 여유를 부릴 수도, 한국 동료들을 만날 수도 없다. 오직 훈련장과 숙소를 오가는 것만을 반복하고 있다. 합숙이 언제 끝날지는 기약이 없다. 엘 자이시의 나빌 감독이 합숙을 그만하자고 할 때, 그 때 자유의 몸으로 돌아갈 수 있다.
엘 자이시가 합숙을 집중적으로 하는 이유가 있다. 이제 카타르 스타스 리그가 걸프컵으로 인한 1개월 가량의 휴식기를 마치고 다시 시작되기 때문이다. 한 달 동안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는지, 또 어떤 준비를 했는지에 따라 리그 순위가 달라질 수 있기에 지금처럼 열심히, 처절하게 훈련할 때도 없었다.
그리고 빡빡한 리그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이근호는 앞으로 19일 동안 무려 5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체력, 정신력, 경기 감각, 골 감각 등 만반의 준비를 한 후 5경기를 나서야 한다. 이근호가 '미치도록' 훈련을 하고 있는 이유다.
"지난 20일부터 합숙만 하고 있다. 어디 다른 곳에 나갈 수도 없고, 지인들도 만나지 못한다. 지금은 훈련에만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19일 동안 5경기가 있다. 힘든 일정, 빡빡한 살인 일정이라 할 수 있다. 이 일정을 소화하고 또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미치도록 훈련만 하고 있다. 지금 한창 몸을 끌어 올리고 있는 중이다. 다른 것에는 신경을 전혀 쓰지 않고 있다. 빨리 몸상태와 감각을 정상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
이근호의 팀 엘 자이시는 오는 29일 스타스 리그 11라운드 알 샤말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리그 일정에 다시 돌입한다. 그리고 12월 6일에는 12라운드 알 사드전이 기다리고 있다.
얄궂은 대진이다. 알 샤말은 조용형이 뛰는 팀이고 알 사드는 이정수가 뛰는 팀이다. 이근호는 한국 축구 선배들과 2연전에서 격돌해야 한다. 공교롭게도 조용형, 이정수 모두 수비수고 이근호는 공격수다. 치열하게 선배들을 뚫고 골을 넣어야 하는 이근호다.
또 알 샤말은 현재 1승도 없는 꼴찌 팀이다. 알 샤말은 3무7패, 승점 3점으로 14위에 내려앉아 있다. 반면 알 사드는 1패도 없는 1위 팀이다. 알 사드는 8승2무, 승점 26점으로 스타스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근호와 엘 자이시는 공교롭게도 극과 극인 팀을 차례로 만난다.
이근호는 특히 알 사드에 올 시즌 첫 패배를 안기겠다는 기대감에 차 있다. 엘 자이시는 현재 6승4패, 승점 18점으로 리그 4위다. 이근호는 리그 1위를 잡고 상위권으로 도약하려는 의지도 가득 차 있다.
"휴식기를 마치고 가지는 첫 경기가 (조)용형이 형 팀이다. 그리고 그 다음 경기가 (이)정수 형 팀이랑 한다. 특히 정수 형의 팀인 알 사드는 지금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용형이 형과의 대결도 중요하지만 정수 형과의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 알 사드의 무패 행진을 멈춰 세우고 싶다. 그래야 우리팀도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초반에는 리그 3위 이내로 유지했지만 지금은 4위다. 빨리 다시 상위권 자리를 찾아야 하고, 우승권에도 다가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알 사드를 잡아야 한다."
승리하기 위해서는 골이 필요하다. 이근호는 2경기 연속골을 노린다. 지난달 31일 10라운드 알 샤하니야와의 경기에서 2골을 폭발시키며 팀의 4-0 대승을 이끈 이근호였다. 이근호의 카타르 데뷔골이자 멀티골이었다. 이근호는 이 상승세를 이어 2경기 연속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자신의 몸상태, 감각을 정상으로 돌려놓기 위해서, 골보다 좋은 것도 없다.
"앞으로 중요한 일정이 많다. 중요한 경기가 많은 만큼 좋은 결과가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물론 골도 필요하다. 정상적인 몸상태로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멋진 골 소식을 다시 전하겠다. 골 소식을 전하기 위해 미치도록 훈련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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