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포항 스틸러스는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
3위 포항은 승점 58점으로 4위 FC서울(55점)에 승점 3점 차로 앞서 있다. 수원 삼성과의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3위를 확정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다. 골득실에서 서울에 한 골 뒤져 있지만 패하지 않으면 된다. 자력으로 3위까지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 포항이 패하더라도 서울이 제주에 비기거나 지면 상황 종료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담담하다. 지난해 울산 현대와의 최종전에서 승점 2점 차의 열세를 뒤집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던 기억이 선하다. 울산은 끝까지 버티기를 하다가 김원일에게 결정타를 얻어 맞고 패하며 정상 문턱에서 우승컵을 포항에 넘겨줬다.
유리한 입장의 포항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 팀 전력의 틀만 흔들리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한다. 고비였던 26일 서울전에서도 무리해 덤비지 않고 무승부를 이끌어내 귀중한 승점 1점을 벌었다. 상대적으로 초조한 서울의 심리를 철저하게 이용했다.
황 감독은 "목표로 하는 것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거기에 초점을 맞추겠다. 마지막 경기를 잘 치러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겠다"라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할 것임을 예고했다.
굳이 무리해가며 상대에 덤빌 필요가 없는 포항이다. 최종전 상대 수원 역시 2위를 확정지어 이미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했다. 수원은 오랜 포항 원정 무승을 깨겠다는 의지로 충만하지만 포항은 충분히 견딜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올 시즌 중반 내세운 플랫3에 기반을 둔 안정지향적인 전술로 수원의 공격을 차단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수원이 주로 측면에서 공격을 시작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수원과는 2004년 12월 이후 10년 동안 홈에서 패한 적이 없다.
김승대가 영플레이어상 굳히기를 위해 강력한 한 방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포항의 기대감을 높인다. 김승대는 서울전에서 후반 막판 결정적인 슛이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이재성(전북 현대)과 경쟁하는 상황에서 최종전 강력한 인상을 심어주기만 하면 영플레이어상은 김승대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승대를 최대한 지원하는 것은 선수단 내 암묵적인 약속이다. 강수일, 김재성, 손준호 등이 김승대의 공격포인트 쌓기를 돕는다. 황 감독도 "(김)승대는 한 방이면 끝난다"라고 전하며 최대한 지원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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