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2015시즌 준비를 위해 외국인선수 영입을 서둘러 끝냈다.
넥센은 올 시즌 뛰었던 외국인타자 비니 로티노와 재계약하지 않는 대신 LG 트윈스에서 조시 벨의 대체선수로 활약한 브래드 스나이더와 25일 계약했다.
넥센은 앤드류 밴헤켄과 헨리 소사 등 두 명의 외국인투수와 일찌감치 재계약 방침을 정했다. 이들이 일본 등 해외리그로 진로를 틀지 않는다면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외국인선수 계약 문제를 매듭지은 셈.
넥센이 스나이더를 데려온 건 한국야구 '경험'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스나이더 영입 소식이 전해진 26일 목동구장에서 염경엽 넥센 감독을 만나 그 이유에 대해 들었다.
염 감독은 "외국인타자 후보로 여러 명을 살펴봤고 그중 스나이더도 포함됐다"며 "전체적인 커리어가 비슷하다고 봤고 동등한 입장이라면 아무래도 국내야구를 경험한 부분이 더 낫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스나이더는 정규시즌에서 성적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LG가 치른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는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렌즈를 끼고 타석에 나와 맹타를 휘둘렀다. 넥센을 상대로 치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소사를 상대로 솔로포를 쳐내기도 했다. 장소는 넥센의 홈구장인 목동구장이었다.
염 감독은 "새로운 선수를 데려올 경우 팀과 국내야구에 대한 적응이 적어도 3~4개월 정도는 걸릴 수 있다"며 "반면 국내에서 뛴 선수들의 경우 적응과 성공 확률은 그만큼 더 높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스나이더를 영입한 배경에는 좌타 라인 보강이라는 측면도 있다. 넥센 타선은 올 시즌 팀홈런이 199개였다. 그런데 이중 좌타자가 기록한 홈런은 28개였다.
좌타자로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성열이 14홈런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서건창(7홈런) 문우람(6홈런) 안태영(1홈런)이 이었다.넥센은 박병호(52홈런) 강정호(40홈런) 이택근(21홈런) 유한준(20홈런) 등 우타자 편중이 무척 심한 편이다.
염 감독은 "중장거리형 좌타자가 필요했다"며 "스나이더가 보완해야 할 부분을 잘알고 있다. 팀에 분명히 도움을 줄 거라 봤고 그래서 시간을 끌지 않고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덧붙였다.
넥센은 KBO에서 뛰었던 외국인타자를 다시 데려와 쏠쏠한 재미를 본 전례가 있다. 2008년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덕 클락을 2009년 영입해 두 시즌을 함께 보냈다.
클락은 2009시즌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125경기에 나와 타율 2할9푼 24홈런 90타점을 기록했다. 23도루를 추가하며 전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20홈런 20도루를 달성했다. 그는 2010시즌 타율 2할6푼5리 12홈런 50타점 12도루로 활약도가 떨어지면서 중도 계약해지됐지만 당시 팀 타선에 활력소가 됐다.
한편 스나이더를 포함해 올 시즌 뛰었던 외국인타자들 중 2015시즌에도 국내에서 뛰게 된 이들은 모두 5명이다. 펠릭스 피에(한화)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 브랫 필(KIA 타이거즈) 야마이코 나바로(삼성 라이온즈)는 소속팀으로부터 재계약 통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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