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기발한 마케팅으로 팬들의 눈길을 끌었던 제주 유나이티드가 스포츠산업대상을 수상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5일 제10회 대한민국 스포츠산업대상 수상자를 공개했다. 대상은 제주 유나이티드가 가져갔다.
제주는 지난해 언론사 투표로 선정하는 '팬 프렌들리 클럽상'을 최초로 수상한 바 있다. 팬 프렌들리 클럽상은 팬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서서 마케팅을 한 구단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제주의 독창적인 마케팅은 관중 유치가 힘든 제주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역민과의 유대감을 형성해 제주와 서귀포 간 심리적 거리를 줄였다.
2006년 부천에서 제주로 연고이전을 한 뒤 관중 유치에 애를 먹었던 제주는 2012년 정규리그 준우승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에 눈을 떴다.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배치해 가족 나들이 문화가 형성될 수 있는 이벤트를 제공했다. 단순히 축구만 보는 것에서 떠나 경기 전부터 즐길 수 있는 것을 마련한 것이다.
올 시즌에는 엔터테인먼트와 에너지, 엔크린의 약자인 En을 활용한 '2014 보물섬 En'으로 설정했다. 보물섬인 제주도에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라는 보물을 알린다는 의미로, 팬들을 직접 찾아가는 이벤트는 물론, 사회공헌 노력에 집중했다.
초등학생들에게 건전한 스포츠 문화를 널리 퍼뜨리기 위한 '369캠페인', SK주유소에서 5만원어치 기름을 넣으면 무료 축구 관람권과 0.5리터의 기름을 소외계층에게 기부하는 '사랑을 채우다_LOVE 엔크린', 박경훈 감독이 직접 응원가를 지휘하며, 전국체전과 월드컵 성공 개최를 응원한 '도민 결의 대회', 소외계층에 한 끼를 제공해주는 사랑의 밥차 봉사 등이다.
특히 박경훈 감독이 배우 김보성의 의리 열풍에 가세해 가죽 점퍼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대형 오토바이를 타고 경기장에 입장했던 지난 7월 FC서울전의 '의리 마케팅'은 큰 화제를 낳았다. 이후 박 감독은 서귀포관악단의 지휘자로 나서 자신이 내세운 '오케스트라 축구'를 몸으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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