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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구성 속도전' 이랜드FC, 경기장은 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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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중위권팀 수준 전력 구성 박차

[이성필기자] 내년부터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 참가하는 서울 이랜드FC의 행보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랜드는 최근 지난 21일 신생팀 우선지명선수 혜택으로 11명을 선발했다. 드래프트를 앞두고 신생팀 선수수급 지원 정책을 잘 활용했다.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 예선 경험이 있는 김영근(24, 카타레 토야마) 등을 선발했다.

이들 선발에는 마틴 레니 감독과 스카우트, 경기분석관, 박상균 대표이사 등의 의견조율이 있어 가능했다. 즉 서로가 본 선수에 대한 견해를 자유롭게 설명한 뒤 포지션별 균형에 맞춰 선발하는 것이다.

레니 감독의 시각도 무시할 수 없다. 레니 감독은 K리그 클래식, 챌린지는 물론 U리그, 전국체전 등 굵직한 대회는 모두 돌아다니며 선수 발굴에 집중했다. 김영근의 경우 최근 2~3년간 올림픽, 청소년대표팀의 경기 비디오를 모두 살핀 뒤 얻은 결과물이라고 한다.

이랜드 관계자는 "레니 감독은 각종 대회를 다 다녀본 뒤 정말 좋은 선수가 많다고 놀라워 했다. 성장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충만하다"라고 말했다.

나머지는 다음달 3~5일 예정된 선수선발 테스트에서 고를 예정이다. 546명이 지원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지난 17일 발표 예정이었던 선발 테스트 합격자 명단이 25일로 연기됐을 정도다.

외국인 선수들은 13개국에서 21명이나 지원했다고 한다. 네덜란드, 세네갈 등 기존에 K리그에서 찾기 힘들었던 국적자들이 많았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레니 감독은 국내 에이전트들의 특성을 다 파악했다고 한다. 소위 뻥튀기로 선수 장사를 하는 이들은 철저하게 멀리해 구단의 합리적인 지출을 고려했다.

최종적인 선수 구성은 드래프트 추가지명과 자유계약선수(FA), 임대, 기존 구단의 보호선수 20명 외에 1명씩 선발해 경험과 패기를 조화시키는 것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클래식 중위권 수준의 선발진을 구성하는 것이 목표다. 투자 대비 효율성이 따라야 한다. 이름값으로 선수를 뽑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선수 구성과 달리 홈구장 문제는 여전히 더딘 걸음이다. 잠실종합운동장을 리모델링하려는 의지는 강하지만 서울시와 견해 차이가 여전하다. 지속적으로 만나 대화를 통해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가변좌석이다. 6만 이상을 수용하는 경기장 규모와 챌린지 수준이 맞지 않는데다 시야도 멀어 가변좌석은 필수다. 하지만, 서울시에서 여전히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경기장 현장 답사 등을 통해 대화를 지속하고 있지만 비용과 육상 트랙 보호 문제 등이 걸려있다.

경기장 내 입주한 타 기관들의 이주 문제도 걸려있다. 게다가 잠실종합운동장은 각종 단체의 대관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축구 중심의 활용을 바라는 구단과 애물단지로 인식되는 경기장에서 조금이라도 수익을 내려는 시의 입장이 접점을 찾는데는 시간이 걸린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랜드와는 끊임없이 대화를 하고 있어 문제가 풀릴 것이다. 경기장 문제도 12월까지는 답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변좌석 문제는 좀 더 합리적인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며 원론적인 답을 내놓았다.

일부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올림픽공원 내 벨로드롬을 변형하는 것도 쉽지 않다. 매주 열리는 경륜 장소를 변경해야 하는데다 비용도 만만치 않다. 잠실이라는 상징을 버리기도 어렵다. 늦어도 내년 1월까지는 경기장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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