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전북 현대가 9연승을 내달렸다.
전북은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후반 45분 정혁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미 우승을 확정지은 전북은 9연승으로 승점 80점 고지를 점령했다. 무실점 승리는 8경기로 종료됐지만 14경기 무패(11승3무)의 기록은 이어갔다. 2위 수원은 전북전 3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전북이 우승을 확정했고 수원도 2위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낸 상태라 경기 집중도는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라이벌 의식이 경기 몰입도를 높였다. 자존심 싸움에서 지지 않겠다는 듯 최강의 전력으로 출전해 서로의 골문을 향해 돌진했다.
전북이 먼저 공격을 시도했다. 14분 최보경이 절묘하게 수비 사이로 연결한 볼을 이승기가 잡아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얻었다. 슈팅을 했지만 강도가 약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23분 수원 염기훈의 프리킥은 하늘로 날아갔다.
수원도 한 차례 좋은 찬스를 놓쳤다. 38분 정대세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키퍼 권순태의 선방에 막혔다. 두 팀은 공간 싸움을 벌이며 골을 노렸지만 좀처럼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후반 수원이 먼저 골맛을 봤다. 3분 아크 왼쪽 뒤에서 산토스가 수비 머리위로 연결한 볼을 정대세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선제골을 넣었다.
골 외에는 의미가 없었던 전북 최강희 감독은 9분 이상협, 28분 정혁과 이승현을 동시에 투입했다. 모두 공격이 뛰어난 이들이다. 최 감독의 의도는 통했고 29분 최철순이 수비에게 뺏은 볼을 앞으로 연결한 것이 이승기를 거쳐 이승현에게 도착했다. 이승현은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을 했고 볼은 수원 골문 왼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 1-1 동점이 됐다.
수원도 김두현, 로저를 투입해 골 사냥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경기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한 골이 승부를 가르는 진땀 승부였다.
결승골은 45분에 터졌다. 전북 정혁이 코너킥에서 흘러나온 볼을 잡아 아크 오른쪽에서 과감하게 슈팅했고 볼은 조성진의 몸에 맞고 골문 안으로 꺾이며 들어갔다. 극적인 결승골이 터진 것이다. 이후 수원이 남은 시간 총력을 다했지만 승리는 전북이 가져갔다. 전북은 지난해 수원과 홈 최종전에서 0-1로 패했던 아픔을 설욕했다.
한편, 제주 유나이티드는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원정 경기에서 후반 44분 진대성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울산 골키퍼 김승규의 몸에 맞고 나온 볼을 진대성이 잡아 골문 안으로 밀어 넣으며 승리를 챙겼다.
제주는 4경기 무승(1무3패)에서 탈출하며 스플릿 라운드 첫 승을 기록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이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모처럼 승리를 맛보며 최소한의 자존심은 살렸다. 반면 울산은 4경기 무승(2무2패)을 이어갔다. 스플릿 라운드 무승으로 전북과의 최종전에서 승리를 노려야 한다. 감독 교체 여부로 어수선한 울산의 상황이 경기력에 그대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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