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근기자]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20대의 삶 같지는 않았다. 휘황찬란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인생에서 이 10년은 가장 잊을 수 없는 10년이 될 것 같다."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JYJ 준수, 재중, 유천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지난 10년을 돌아봤다. 세 사람은 JYJ로 일본에서 처음 돔 투어를 하고 또 첫 싱글을 발매하게 됐기에 그 의미도 남달랐다. 분명한 건 세 사람은 더 단단해지고 더 돈독해졌다.
JYJ는 전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의 분쟁으로 한국에서는 물론이고, 일본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없었다. 제한적인 활동 속에서 JYJ는 뮤지컬과 연기로 활동 영역을 넓혔고, 가수로서는 음반과 공연만으로 팬들을 만났다.
"일본의 매체에서 기사 한 줄 나간 적도 없었어요. 전에 있던 문제들이 원만하게 해결되면서 일본 매체에서 저희가 소개된다는 게 어색하면서 기뻐요. 그동안 참 많은 팬 분들이 답답하셨겠다는 것도 새삼 느꼈고요. 그래서 더 새롭고 좋았어요."(김재중)
JYJ는 19일 공연에 앞서 18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단독콘서트를 개최했다. 5만 명의 일본 팬들과 만나기 전 수많은 일본 취재진 앞에 섰고, JYJ는 다른 가수들이라면 당연하게 받아들일 취재진의 열기 속에서 많은 것들을 느꼈다. 지난 10년이 스쳐지나갔다.
"올해가 데뷔 10주년인데 이 10년이란 시간은 정말... 앞으로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20대의 삶 같지는 않았어요. 휘황찬란하면서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고요. 우리에겐 좋든 싫든 잊을 수 없는, 인생 공부가 됐던 시기에요. 후회는 없어요."(준수)
고마운 사람들이야 많겠지만 그 중 첫 손에 꼽는 건 "항상 같은 그 자리에 있어주는"이라는 유천의 말처럼 바로 옆에 있는 멤버들이다.
"예전엔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았는데 이젠 힘들 땐 힘들다고 멤버들에게 얘기하게 됐어요. 그때마다 멤버들의 말이 힘이 되고 용기가 되는 것 같아요."(재중)
"가끔 혼자였으면 어땠을까 상상을 해봐요. 지쳤을 테고 여기까지 못 왔을 거예요. 지금까지 이렇게 올 수 있었던 건 세 명이었기 때문이에요. 두 명은 나와 같은 방향으로 걸어와 준다는 것만으로도 의지가 되고 고마워요. 옛날엔 미래가 걱정도 됐는데 이젠 두렵지 않아요."(준수)
JYJ는 뭔가 거창한 걸 주고받지 않는다. 평범하게 그저 말할 사람이 필요할 때 옆에 있을 뿐이다. 한 달쯤 연락을 안 하다가 만나도 어색하지 않은 사이다. 그러다가도 한 무대에 올라 함께 노래를 부를 때면 "이렇게 함께 해왔구나"란 생각에 울컥울컥한다.
고맙다는 말을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존재는 또 있다. 제대로 된 활동을 못 했음에도 계속해서 기다려준 팬들이다. 첫날 도쿄돔 공연에서 동방신기 시절 곡이었던 '비긴'(Begin)을 선택해 부른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우리 노래였고 부르고 싶었어요. 그동안 여의치 않았으니 팬들을 위해 선물 같이 한 곡이라도 준비하고 싶었어요. 이 곡은 우리가 팬 분들에게 딱 전하고 싶은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가사라서 선택했어요. 추억도 많이 남아 있고 가장 적합한 곡이었어요."(준수)
그래서 JYJ가 일본에서 발표할 첫 싱글은 본인들에게나 팬들에게나 뜻 깊다. 이 곡은 이번 돔 투어에서 처음 라이브무대가 공개된 뒤 발매될 예정이다.
우여곡절 많았던 지난 10년을 보내고 서른을 눈앞에 둔 멤버들은 거창한 걸 바라지 않았다. 그저 "지금처럼 건강하게 세 명이 함께 하고 또 팬들을 만나는 것"이다. 준수는 "언제까지 생명력을 갖고 해나갈 지는 모르겠지만 셋이 언제든 모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돔 공연은 지난 2010년 6월 '땡스기빙 라이브 인 돔'(Thanksgiving Live In Dome)과 2013년 4월 '더 리턴 오브 더 JYJ'(The Return Of The JYJ) 이후 3번째다.
18,19일 도쿄돔 공연은 2회 10만석이 모두 매진됐고, 12월13,14일 오사카돔에서 2회, 23,24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2회 공연이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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