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세 선수가 우선이죠." 프로야구 스토브리그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이제 열리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FA 자격 신청을 한 선수들 19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이들은 20일부터 26일까지 원소속팀과 협상을 갖는다. 이 기간 협상이 결렬되면 바로 다음날인 27일부터 12월 3일까지 원소속팀을 제외한 다른 구단과 입단 협상을 갖는다. 그리고 12월 4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원 소속팀을 포함해 다른 모든 구단과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는 장원준, 김사율(이상 투수) 박기혁(내야수)이 FA 자격을 얻었다.
롯데는 일단 '집토끼'인 세 선수 잔류에 포커스를 맞췄다. 이윤원 롯데 단장은 19일 '조이뉴스24'와 가진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장원준, 김사율, 박기혁 모두 내년 시즌 팀에 꼭 필요한 선수들"이라고 강조했다.
좌완 선발자원인 장원준은 경찰청 전역 후 롯데로 복귀해 올 시즌 27경기에 모두 선발로 등판했다. 두자릿수 승수를 달성(10승 9패)하며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했다. 득점 지원을 더 받았다면 10승 이상도 충분히 가능했던 시즌이었다.
이 단장은 "팀 마운드를 위해서 특히 필요한 선수가 장원준"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협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해외진출도 가능한 장원준에게 일본 프로야구팀들의 러브콜이 있다. 여기에 롯데를 제외하고 마운드 보강을 과제로 삼고 있는 국내 다른 구단들도 장원준에게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좌완 선발이라는 메리트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 단장은 "원 소속팀 협상이 시작되는 내일(20일) 장원준을 비롯해세 선수 모두를 만나 서로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사율도 올 시즌 선발과 중간계투를 오가며 33경기에 출전했다. 2승 5패 2홀드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이 단장은 "단순히 성적과 숫자를 떠나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맞다"며 "베테랑 투수로서 그동안 팀을 위해 힘을 쓴 공로는 당연히 인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사율은 2011년과 2012년 마무리투수로 뛰며 54세이브를 올렸다.
박기혁 역시 올 시즌 크게 눈에 띄는 개인성적을 낸 건 아니다. 22경기에 나와 타율 1할5푼7리에 그쳤다. 그러나 공격보다 수비력이 우선시 되는 유격수다. 그는 지난해 FA 자격을 얻었으나 신청을 하지 않았고 한 시즌을 더 기다려 이번에 시장에 나왔다.
롯데는 신본기가 군입대로 전력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박기혁과 같은 경험 많은 유격수 자원이 필요하다. 문규현의 뒤를 받칠 선수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 단장은 "성적을 떠나 세 선수 모두 프랜차이즈 플레이어라는 상징성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이번 오프시즌 동안 구단 내부 갈등이 외부로 알려져 큰 몸살을 앓았다. 돌아선 팬심을 되돌리기 위해서라도 프랜차이즈 선수들의 잔류에 우선적인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 단장은 "세 선수와 내년 시즌도 함께 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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