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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프로스트', '미생'과도 원작과도 다르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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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일 감독 "인물의 성장과 변화에 집중할 것"

[권혜림기자] OCN이 새 오리지널 드라마 '닥터 프로스트'를 선보인다. 만화 원작의 드라마 콘텐츠가 잇따라 시청자를 만나고 있는 가운데, 웰메이드 작품들로 안방을 공략해 온 OCN이 원작을 뛰어넘는 드라마를 내놓을 것인지 시선이 쏠린다.

18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에서 OCN '닥터 프로스트'(극본 허지영/연출 성용일)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성용일 감독과 배우 송창의·정은채·성지루·이윤지가 참석했다.

이종범 작가의 동명 인기 웹툰을 바탕으로 한 '닥터 프로스트'는 천재 심리학자 닥터 프로스트가 공식, 비공식적으로 수사에 합류해 범죄를 해결하는 내용을 담은 힐링 심리 수사극이다. 원작은 지난 2011년 독자만화대상 온라인만화상, 2012년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우수상 등을 수상하며 완성도를 인정받은 작품. 심리학이라는 전문 분야에 대중성을 더해 흥미로운 만화 콘텐츠로 풀어냈다는 평을 얻었다.

화제 속에 방영되고 있는 tvN '미생'부터 KBS 2TV '내일도 칸타빌레', tvN '라이어 게임'까지, 만화 원작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들이 다수 시청자를 만나고 있는 가운데 '닥터 프로스트'가 어떤 반응을 얻게 될지에도 관심이 일고 있다.

성용일 감독은 "웹툰을 너무 재밌게 봐서 이 웹툰을 드라마화하겠다고 결심했다"며 "많은 분들이 심리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이라 생각했다. 이를 어렵지 않게 쉽게 풀어내면 재밌는 이야기가 만들어질 것 같더라"고 알렸다.

이어 "'미생'이 방영 중인데 우리가 똑같이 웹툰을 각색해 드라마화 하지만 차별점이 있다"며 "'미생'이 처음부터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로 시작한다면 우리는 아이러니하게도 공감 능력이 없는 심리학자가 점점 공감 능력을 찾게 되는 이야기"라고 드라마를 소개한 성 감독은 "인물의 성장과 변화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하나의 차별점으로는 "장르가 다르다. 미스터리를 해결해 나가는 천재 교수의 모습이 차별점이 될 것 같다"고 알렸다.

'닥터 프로스트'는 그간 '신의 퀴즈' '뱀파이어 검사' '특수사건 전담반 텐(TEN)' '나쁜 녀석들' 등 완성도 높은 수사물로 고정 시청층을 모았던 OCN이 선보이는 새 수사극으로도 기대를 얻고 있다. 매회 새로운 에피소드로 심리학 박사 프로스트의 성장을 따라갈 드라마는 원작과 비교해 수사물의 매력이 강화된 작품이 될 전망이다.

성용일 감독은 "원작이 내담자의 마음의 병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면 드라마는 그 병을 치료하지 못한 이들이 일으키는 범죄를 쫓는 이야기"라며 "원작보다는 드라마가 심화된 내용이 될 것이다. 상담보다는 범인을 찾는 추리 과정이 원작과 다른 포인트"라고 귀띔했다.

'닥터 프로스트'에서 송창의는 타인에게 공감하지 못하는 심리학자 프로스트 역을 맡았다. 인간의 마음을 읽고 행동을 파악하는 데에 천재성을 지녔지만 본인의 감정은 마비돼 있는 인물이다. 어릴 적 충격적인 사건으로 기억을 잃은 뒤 사람들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마비 상태를 겪고 있다.

송창의는 기존의 따뜻하고 정감 넘치는 이미지를 벗고, 냉정하고 시크한 캐릭터로 180도 이미지 변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원작 속 인물과 싱크로율을 위해 이틀에 5번의 탈색을 하기도 했다는 그는 "배우와 스태프들 모두 원작 '닥터 프로스트'와 그 작품이 주는 메시지를 사랑한다"며 "최선을 다해 촬영 중"이라고 알렸다.

정은채는 프로스트 박사와는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명랑 쾌활한 조교 윤성아 역을 연기한다. 환한 웃음으로 순수한 매력을 드러내고 생동감 넘치는 표정들로 극에 밝은 에너지를 인물이다.

성용일 감독은 "처음에 정은채를 캐스팅할 때 윤성아의 아주 밝은 모습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그럼에도 확신이 있었던 것은 깊이감이 있는 분위기였다"며 "'최강 오지라퍼'를 표현하는 데도 그 깊이감이 좋을 것이라 봤다"고 말했다.

결혼 후 첫 작품으로 '닥터 프로스트’를 선택한 이윤지는 과거 프로스트 박사와 대학 동문이었고 한 때 그를 향해 이성적 애정을 품었던 심리학과 교수 송선 역을 맡았다.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프로스트와 애틋한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 지금은 애증의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인물이다.

특히 이윤지는 원작의 이종범 작가가 웹툰 속 송선의 실제 이미지 모델로 삼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이윤지는 "배우하기 잘했다고 생각한 몇 안 되는 순간이었다"고 알렸다. 이어 "(드라마의) 감독님도 몰랐다더라"고 덧붙인 그는 "송선 역에 캐스팅됐다고 하니 작가님이 깜짝 놀라며 송선을 제가 출연한 드라마의 캐릭터를 보고 그리셨다고 하더라"고 돌이켰다.

이윤지는 "너무 놀라우면서도 살짝 부담됐다"며 "저와 너무 닮은 인물이 있더라. 그 싱크로율을 높이는 도전이 아닌, 생긴 것은 똑같은데 어떻게 다르게 연기할지를 반대로 고민하게 되는 모험이 될 것 같다. 너무 영광스러웠다"고 알렸다.

성지루는 프로스트와 함께 범죄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베테랑 형사 남태봉 역을 맡는다. 유머러스하고 느긋한 성격을 지닌 인물로, 언뜻 가벼워보이지만 뛰어난 감을 지닌 캐릭터다.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지만 드라마 속에선 비중 있는 배역으로 시청자를 만난다. 성 감독에 따르면 남태봉 역은 차후 연재 예정인 웹툰의 세 번째 시즌에 새로이 등장할 예정. 그는 "웹툰에 없던 태봉을 추가한 것은 수사가 강조돼 형사 역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알렸다.

'닥터 프로스트'는 오는 23일부터 매주 일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스튜디오605가 제작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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