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한신 타이거즈가 벌써 오승환이 떠날 것에 대비하고 있다.
오승환의 메이저리그 진출 발언이 시작이었다. 오승환은 지난 13일 입국 기자회견에서 "한신과는 내년까지 계약돼 있다. 항상 말했듯, 도전의 끝은 일본이 아니다. 지금보다 더 큰 꿈을 갖고 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그 때는 도전이 아니라 싸우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즉 내년까지 한신과 계약이 끝나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일본 언론은 다음날 오승환의 이같은 말을 전하면서 "한신이 위기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제목에 '충격발언'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스포츠호치는 15일 "한신이 내년 봄부터 '포스트 오승환' 찾기에 나선다. 내년에 2년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에 한신은 새로운 마무리 투수 영입을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신 구단 고위 관계자 역시 "오승환은 2년 계약에 플러스알파가 없다. 내년 초부터 마무리 투수 영입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호치는 "한신은 시즌 개막 직후부터 영입 선수 리스트를 작성한다"고 덧붙였다. 한신은 외국인 투수뿐만 아니라 일본 내 FA 자격을 얻는 투수들도 영입 대상에 올려놨다.
올해 일본 진출 첫 시즌부터 39세이브를 올리며 리그 구원왕에 오른 오승환이 팀을 떠날 경우 한신에는 치명적이다. 이미 후지카와 규지(시카고 컵스)를 잃은 뒤 뒷문을 확실히 지켜줄 마무리투수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은 한신은 일찌감치 오승환의 공백을 메울 새 마무리 투수를 찾아 나선 것이다. 스포츠호치는 "한신이 아픈 과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스포니치도 "한신 구단은 2015시즌 종료 후 오승환의 잔류에 힘쓸 것이다. 그러나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원한다면 만류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한신이 3월 초부터는 후임자 찾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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