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박주영을 직접 내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논란의 박주영(알 샤밥)을 요르단, 이란과 치르는 중동 2연전 대표팀 명단에 선발한 후 내뱉은 말이다. 박주영의 대표팀 발탁이 이른 감이 있지 않느냐는 시선에 2015 호주 아시안컵 이전에 박주영을 시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을 철저히 시험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5일 새벽(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킹 압둘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요르단과의 친선경기에 박주영을 선발 출전 시켰다. 그리고 풀타임을 뛰게 했다.
요르단전은 승리보다는 실험이 우선인 무대였다. 그렇기에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을 선발로 내보냈고, 풀타임 뛰게 하면서 유심히 지켜봤다. 일단 박주영의 체력적인 상태를 점검한 것이다. 90분을 소화할 수 있는지를 요르단전을 통해서 확인했다.
그리고 손흥민, 이청용, 기성용 등 한국 대표팀의 핵심 멤버들은 선발로 나서지 않았다. 여기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의중을 읽을 수 있다. 요르단전은 확실하지 않은, 테스트가 필요한 자원에 대한 실험의 무대였다는 것이다. 박주영도 그 중 하나였다. 베스트 멤버를 총 가동하고, 승리가 목적인 경기는 오는 18일 열리는 난적 이란전이다.
박주영도 슈틸리케 감독이 낸 시험을 봤다. 박주영의 시험 성적은 어땠을까. 강렬하지도 처참하지도 않았다. 아주 잘 보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완전히 망치지도 않았다.
전반 박주영의 슈팅은 0개였다. 하지만 공격시 유기적인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다. 후반 박주영은 1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후반 3분 아크 중앙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고, 공은 골대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이것이 박주영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 마지막 장면이었다. 이후 박주영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후반 교체 투입된 이청용과 손흥민이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휘젓자 박주영의 존재감은 없어졌다. 그리고 이들과의 공격적인 호흡도 제대로 들어맞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터져나온 한교원의 결승골로 요르단에 1-0으로 승리했다. 승리의 기쁨과 함께 고민의 흔적도 새겨야 했다. 인상적이지도 절망적이지도 않았던 박주영,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은 어떤 결말을 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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