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이창원 롯데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식을 가졌다. 이 대표이사는 13일 오전 11시 부산 사직구장 4층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구단이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에 오게 돼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이번 사태를 통해 팀워크가 많이 손상됐다. 다시 한 번 팬들에게 사죄와 용서를 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환골탈퇴해아 한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소감과 함께 해야 할 일을 밝혔다.
이 대표이사는 이날 롯데 구단 프런트와 선수단에게 당부를 했다. 그는 "프런트는 현장지원 역할에만 충실해야 한다"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현장에서 최고 책임을 갖는다. 그리고 선수들에 대한 신뢰와 존중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선수단에 대해서도 "프로선수로 권리를 갖춘 공인"이라며 "팬들에게 당연히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이사는 "서울에서 근무할 때 잠실구장을 찾은 적이 있다"며 "당시 원정을 온 롯데를 응원하기 위해 많은 팬들이 왔다. 따로 말하지 않아도 선수들은 잘 알고 있을 거라고 본다. 가장 열정적인 팬들을 위해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이사는 앞으로 구단 운영에 대한 밑그림도 밝혔다. 그는 "체계적인 선수 육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선수육성팀을 새로 조직, 가동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울러 스카우트팀에 대한 지원 강화를 얘기했다. 그리고 '소통'을 여러 번 언급했다.
그는 "현장과 소통을 강화해 불신의 벽을 없에겠다"며 "팬들과의 교류 프로그램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이사는 "팬들에게 롯데가 '재미있는 구단'으로 생각돼야 한다"며 "새로운 팀워크를 바탕으로 새로운 팀으로 다시 출발한다. 선수단, 프런트 모두의 분발을 기대한다"고 취임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 대표이사는 지난 11일 있었던 '최동원상' 뒷 이야기도 전했다. 당시 정식 취임식을 갖지 않고 있던 이 대표이사에게 시상식 참석을 만류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무조건 참석한다'는 뜻을 전했고 이종운 신임 감독 그리고 선수들과 함께 이날 행사장을 찾았다.
그런데 시상식 마무리에 故 최동원의 모친 김정자 씨가 이 대표이사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 대표이사는 "꽃다발에는 '가을야구 진출! 부산시민 일동'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며 "부산의 팬들이 공부도 못하고 말썽만 피우는 자식에 대한 부모의 심정으로 주신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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