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리기자] 작곡가 그리고 프로듀서. 가요계 최고의 히트메이커 용감한형제를 설명해 주는 수식어다.
올해로 작곡가 데뷔 10주년을 맞이하는 용감한형제는 여기에 연예기획자라는 이름까지 달았다. 창간 10주년을 맞은 조이뉴스24는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의 수장으로 가요계 히트 제조기를 넘어 대한민국 엔터테인먼트사(史)에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용감한형제를 만났다.
용감한형제는 10년째 작곡가로 가요계 히트메이커라는 부동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 씨스타, 틴탑, 애프터스쿨, AOA 등 수많은 아이돌그룹이 용감한형제의 손으로 1위 그룹이라는 빛나는 영광을 달았고, 용감한형제 역시 이들과 환상의 호흡으로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지난 10년에 대해 용감한형제는 "많은 일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많은 걸그룹, 보이그룹 친구들과 작업을 하면서 그 친구들의 성장과 함께 저도 성장하게 됐죠. 대중에게 용감한형제는 아이돌 음악만 하는 프로듀서라는 인식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거든요. 아이돌만 작업하게 되는 이유는 현재 시장 자체가 그런 가수 위주로 돌아가기 때문인 거죠. 프로듀서로서 K팝 시장에서 이런 콘텐츠를 만드는 재미를 느꼈을 뿐이지. '용감한형제=아이돌 프로듀서'라는 공식은 아니고, 아니라는 걸 앞으로 제가 잘 보여드려야겠죠."
◆"최고의 히트곡 '미쳤어'·'나 혼자'-애착 가는 곡 '아나요'·'마 보이(Ma Boy)'
YG 전속 작곡가로 이름을 알린 용감한형제는 지난 2008년 YG에서 독립한다. 홀로서기에 나선 용감한형제의 첫 히트작은 손담비의 '미쳤어'. 용감한형제 자신도 믿지 못할 만큼 대박이 났었던 당시 '미쳤어'의 인기에 대해 용감한형제는 "작곡가로서 제 이름을 제대로 알릴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정말 뿌듯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나 혼자' 역시 용감한형제가 꼽는 자신의 히트곡. 그러나 동시에 히트곡에 대한 고민을 안겨준 곡이기도 하다. 용감한형제는 "'나 혼자'도 '미쳤어' 정도의 히트 예감 지수가 있었는데 그 정도의 히트는 아니었다. '미쳤어'에서 '나 혼자'가 나오기까지 4년 정도밖에 안 지났는데 음악 소비 성향이 달라졌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며 "정말 국민들이 열광할 수 있는 노래가 다시 한 번 나올 수 있을까, 진정한 히트곡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애착이 가는 노래는 가장 처음 제작했던 걸그룹인 브레이브 걸스의 '아나요'와 프로듀서로서 힘들었던 시절 만든 씨스타19의 '마 보이(Ma boy)를 꼽았다.
"'아나요'는 정말 미련이 안 버려지는 노래예요. 정말 잘 만들었던 노래라는 생각이 들고, 노래가 정말 좋았다는 평가도 많았거든요. 정말 그 노래가 아깝고 애착이 가요. 리메이크 할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꼭 한 번 해보고 싶어요.
'마 보이'도 애착이 많이 가요. 음악한 지 정말 얼마 안 됐을 때 만든 노래라 씨스타한테 갔을 때는 만든 지가 꽤 됐을 때였거든요. 새로운 멜로디로 편곡돼서 씨스타 노래로 탄생했죠. 제가 정말 힘들었을 때, 작곡가로서 알려지지 않았을 때, 무조건 열심히 해야 할 때 만든 노래라 더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
◆가요계 히트 공식? 일상서 대중 좋아할 감성 찾는다
용감한형제는 프로듀서로서 노래만 주는 역할에 그치지 않는다. 팀의 매력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을 고민하고, 그 음악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콘셉트와 안무를 함께 고민한다. 노래만 주는 것은 프로듀서가 아니라는 것이 프로듀서로서 용감한형제의 신념이다.
"이런 음악을 하면 더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먼저 해요. 알맹이는 가수한테 노래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번에 이 친구들이 이 노래를 부르면 정말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 이후에 옷을 입히듯이 콘셉트를 입혀보는 거죠. 그래서 옷이 안 어울리면 편곡을 바꿔서 그 친구들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을 입혀주는 거죠."
10년째 가요계의 히트메이커로서 대중의 기호를 읽는 비결은 과연 무엇을까. 용감한형제는 "작곡가나 프로듀서나 트렌드를 앞서 나갈 필요는 없다. 음악은 트렌드를 앞서 나간다고 좋은 건 아닌 것 같다. 오히려 현재 대중의 취향을 맞춰갔을 때 가장 좋다"며 "현재 제 마음이 대중의 마음이길 바라는 거다. 저는 제 감성이 프로듀서로서 여전히 대중과 잘 맞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런 감은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얻는 것 같아요. 일단 좋은 음악이 가장 중요해요. 노래가 나쁜데 가수가 히트칠 수는 없거든요. 일단 대중이 내 노래를 좋아할 수 있는지, 그게 프로듀서로서 항상 공부해야 하는 숙제인 것 같아요.
회사를 운영하고 프로듀싱을 하고 작곡을 하고 있지만,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게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게 있어요. 인터뷰를 하는 지금 이 순간도 그렇고, 밥을 먹으면서도 친구들을 만나는 순간도 전 음악을 하고 프로듀싱을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해요. 차를 타고 가는 순간도 저한테는 창작의 한 부분인 거죠. 건반 앞에서 10시간, 15시간 앉아있다고 노래가 나오는 건 아니잖아요. 그냥 있다가도 문득 떠오르는 게 노래예요. 횡단보도를 걷다가도 음악이 만들어지는 거고. 그런 일상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게 비결인 것 같습니다."
(인터뷰 ②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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