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헨리 소사(넥센 히어로즈)가 삼성 라이온즈 타선을 무실점 봉쇄했다. 앞선 2차전 부진을 털어내는 역투였다.
소사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서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소사는 갚아야 할 빚이 있었다. 그는 지난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2차전에 선발로 나섰다가 혼쭐이 났다. 당시 삼성의 톱타자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는 등 피홈런 2개 포함 6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고 팀도 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5차전 선발로 나온 소사는 2차전 때의 그 투수가 아니었다. 소사는 이날 6.1이닝 동안 110구를 던지며 산발 4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7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두 번째 투수 조상우에게 마운드를 넘길 때까지 삼진도 7개나 잡았다. 직구 뿐 아니라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삼성 타자들을 상대로 효과적으로 통했다.
점수는 내주지 않았지만 소사는 초반부터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1회말 2 후 1, 3루에 몰렸다. 그러나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후속타자 이승엽을 4구째 직구에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말에도 역시 2사 후였지만 1, 2루로 주자가 쌓였다. 상대 타자는 2차전에서 2루타, 홈런을 맞았던 나바로였다. 그러나 이날 맞대결에선 소사가 우익수 유한준의 호수비 덕에 웃을 수 있었다. 나바로의 우중간 안타성 타구를 유한준이 멋지게 걷어내줘 위기를 넘겼다.
소사는 5회말 한 번 더 위기를 맞을 뻔했다. 무사 1루 상황에서 나바로가 친 병살타성 타구를 유격수 강정호가 더듬는 바람에 아웃 카운트를 하나밖에 올리지 못했다. 수비 실수로 흔들릴 법했지만 소사는 꿋꿋했다. 후속타자 박한이와 채태인을 각각 중견수와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번에도 유한준의 좋은 수비가 소사를 도와줬다.
소사는 경기 초반에는 투구수 조절에 애를 먹었다. 2차전 때와 마찬기지로 1회에만 24구를 던졌다. 그러나 이닝을 거듭하며 투구 숫자를 조금씩 줄였고 7회 1사까지 마운드를 지킬 수 있었다.
한편 소사를 구원 등판한 조상우는 나바로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 2루로 몰렸으나 박한이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7회를 마무리했다. 넥센이 1-0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물러난 소사는 일단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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