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류중일 삼성 감독이 4차전도 필승을 다짐했다.
삼성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3-1로 역전 승리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하고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 발 먼저 다가갔다. 1차전 패배 후 2, 3차전을 내리 가져와 상승세를 탔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류중일 감독은 "물론 2승 1패로 승기를 잡았지만 방심하지 않겠다. 내일 초반 리드를 잡으면 중간 투수들을 총출동해서 잡아내도록 하겠다. 4승을 먼저 이겨야 한다"면서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삼성은 0-1로 끌려가던 8회초 이승엽의 행운이 깃든 적시타로 동점에 성공한 뒤 9회 박한이의 역전 투런포가 터져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류 감독은 "초반에 승기를 잡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했다. 8회 이승엽의 빗맞은 안타 덕분에 경기 흐름이 우리 쪽으로 넘어왔다. 결승타의 주인공인 박한이는 역시 큰 경기에 강한 선수다"라면서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1번 타자 나바로와 5번 박석민이 나란히 무안타로 침묵해 아쉬움을 남겼다. 류 감독은 "상대도, 우리도 잘 준비해서 맞붙는 경기다. 잘 쳐주면 좋겠지만, 막힐 때도 있다. 10-0으로 이긴 다음 날 0-1로 지는 게 야구다. 오늘 못 쳤지만 내일 잘 쳐주길 바란다"면서 믿음을 보였다.
왼손 약지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박해민은 8회초 최형우의 대주자로 나서 기민한 주루플레이로 동점 득점을 올린 뒤 9회 타석에도 들어섰다. 류 감독은 "타격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크게 통증이 없다고 해서 출전시켰다. 내일도 오늘처럼 경기 뒤에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삼성 투수들은 베테랑 포수 진갑용과 베터리를 이뤘다. 8일 선발 투수 마틴도 진갑용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류 감독은 "그동안 마틴은 이지영과 호흡을 맞췄는데, 내일은 큰 문제가 없다면 진갑용이 선발 출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령탑은 베테랑의 힘을 믿는다. 류 감독은 "베테랑 선수가 벤치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 차이다. 이지영과 이흥련이 잘했지만, 리드하는 솜씨가 다르다. 진갑용을 보면서 왜 베테랑이라고 하는지 알았다"며 진갑용의 활약을 극찬했다. "50살까지 선수생활 시켜버릴까"라는 농담에서 류 감독의 진심어린 애정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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