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지난 준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는 브래드 스나이더(LG 트윈스)였다. 그는 NC 다이노스와 치른 준플레이오프에서 맹타를 휘둘러 LG의 시리즈 승리를 이끌어냈다. 그는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한 플레이오프에서도 비록 팀은 패퇴했지만 매서운 방망이 솜씨를 보여줬다.
스나이더는 조시 벨의 대체 선수로 시즌 중반 LG 유니폼을 입었으나 타격이 기대에 못미쳤고 이 때문에 선발 라인업에서 종종 빠졌다. 그러나 스나이더는 '가을야구' 무대에서 확 달라졌다. 주전 중견수를 맡아 LG 타선에 큰 힘을 보탰다.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치르는 넥센에서는 역시 외국인 타자인 비니 로니토가 스나이더와 같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 로티노는 올 시즌 좌익수 또는 포수 마스크를 쓰긴 했지만 주전 멤버로 나설 만큼 좋은 타격솜씨는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데 로티노도 가을야구에 강했다.
LG와 치른 플레이오프 두 경기에 출전한 로티노는 8타수 3안타(타율 3할7푼5리)를 기록했다. 그리고 삼성과 치른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선 주춤했으나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3차전에서 팽팽한 균형을 깨는 한 방을 날렸다.
로티노는 0-0이던 5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 삼성 선발투수 장원삼이 던진 4구째 슬라이더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이번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를 통틀어 자신의 첫 홈런이 요긴힐 때 터져나왔다.
로티노의 홈런이 터지기 전까지 넥센은 장원삼에게 철저히 눌리고 있었다. 4회말 유한준의 안타가 유일한 안타였다.
넥센은 선발투수 오재영의 호투와 로티노의 한 방으로 1-0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로티노가 '가을사나이'의 향기를 발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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