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벌써부터 내년 시즌 마운드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주축 투수들의 수술과 군입대로 인한 이탈 때문이다.
올 시즌 LG의 선발진을 든든하게 지켜준 류제국과 우규민은 내년 초반 공백이 예상된다. 류제국은 이미 무릎 수술을 받았고, 우규민도 고관절 부위에 수술이 예정돼 있다. 류제국은 5개월, 우규민은 3개월의 재활 기간이 예상된다.
재활기간을 고려할 때 류제국은 내년 스프링캠프 참가는 물론 개막전 합류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우규민은 스프링캠프 후반기에 참가할 수 있지만, 정상적으로 시즌을 준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신정락도 공익근무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팀을 이탈한다.
LG로서는 마운드에 큰 손실을 입게 됐다. 우규민과 류제국은 올 시즌 LG 투수들 가운데 리오단(168이닝)에 이어 최다 투구 이닝 2, 3위를 기록했다. 우규민이 153.2이닝, 류제국이 147.2이닝을 소화했다. 두 투수가 LG 마운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알 수 있는 수치다.
일단 최악의 시나리오로, 우규민의 재활마저 늦어진다면 내년 시즌 LG는 두 투수 없이 개막을 맞고 시즌 초반을 보내야 한다. 포스트시즌에서 4선발 역할을 맡았던 신정락도 없다. 이런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것이 LG에게 주어진 최대 과제가 됐다.
먼저 외국인 투수 카드를 든든히 갖춰놓을 필요가 있다. 올 시즌 에이스급 역할을 맡아준 리오단은 재계약이 유력한 상황. 지난 시즌까지 LG에서 뛰었던 리즈 역시 몸 상태가 정상이라는 전제 아래 재영입할 가능성이 높다. 리오단과 리즈가 아니더라도 수준급 외국인 투수 2명과 계약을 맺는 것이 LG의 선결 과제다.
국내 선수 중 새얼굴을 영입하는 것도 위기를 극복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FA 영입이 그것. 올 시즌을 끝으로 윤성환(삼성), 장원준(롯데), 송은범(KIA) 등 군침도는 선발 자원이 FA로 시장에 풀린다. 자금력에서 다른 구단에 뒤지지 않는 LG가 영입전에 뛰어들 가능성은 충분하다.
기존의 전력 가운데 새롭게 선발 요원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팀의 미래를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올 시즌 초반 잠시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던 임지섭, 선발과 불펜을 오간 임정우 등은 잘만 가다듬으면 수준급 선발 투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지웅, 장진용, 김선우 등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 후보로 분류됐던 선수들도 여전히 후보군에 있다.
올 시즌 LG는 꼴찌로 시즌을 출발해 감독이 교체되는 어려운 과정을 겪으면서도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반전 드라마를 써내며 의미있는 시즌을 보냈지만 벌써부터 내년 시즌 마운드 선발진에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LG의 오프시즌이 벌써부터 바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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