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강정호는 괴물같은 타자다. 단, 윤성환을 만나기 전인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의 얘기다.
넥센 히어로즈 강정호의 불방망이가 '천적 투수'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 앞에 꽁꽁 얼어붙었다. 넥센도 1차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패배, 삼성에 1승1패 동률을 내줬다.
강정호는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특히 삼성 선발 윤성환을 상대로 삼진 1개 포함 철저히 묶이며 팀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넥센은 1-7로 패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강정호는 연일 맹활약을 펼쳐왔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4경기 타율 5할3푼3리(15타수 8안타) 2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전날 4일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결승 투런포를 포함해 3타수 1안타 3타점의 활약으로 데일리 MVP가 됐다.
하지만 윤성환 앞에 선 강정호는 그저 평범한 타자일 뿐이었다. 윤성환은 올 시즌 강정호의 천적으로 군림한 투수. 정규시즌에서 강정호는 윤성환을 상대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같은 천적관계가 이날 2차전에서도 이어진 것이다.
2회초 첫 타석에서 강정호는 윤성환의 초구를 노려쳤으나 1루수 파울플라이에 그쳤다. 4회초에도 내야를 벗어나지 못한 타구가 파울 라인 바깥에서 3루수 박석민에게 잡혔다. 그리고 이날 윤성환과의 마지막 맞대결이었던 7회초에는 스탠딩 삼진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박병호가 이날 윤성환을 상대로 솔로포를 날리며 이번 포스트시즌 첫 홈런포를 가동했다는 점에서도 강정호의 부진은 아쉬운 대목이다. 박병호는 4회초 2사 후 좌중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그러나 잘 치던 강정호가 침묵하며 넥센 타선은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 넥센으로선 윤성환과 강정호의 천적관계가 못내 아쉬울 뿐이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