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근기자] 고(故) 신해철의 사망과 관련해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른 '천공'이 S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후 생겼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SBS '8시 뉴스'는 2일 방송에서 신해철의 복부 CT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신해철이 지난달 17일 장 유착 수술을 받기 전 S병원에서 촬영한 것으로 SBS는 "다수의 전문가에게 문의한 결과 이 CT 사진에서는 천공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소견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1일 오후 SBS '9시 뉴스'는 아산병원 수술 기록지를 입수했다며 "응급수술기록 확인 결과, 소장 아래 7~80cm 지점에 1cm 크기의 천공이 발견됐다. 천공 주위에 복수와 음식물 찌꺼기가 흘러나왔으며 이로 인한 염증이 심각했다"고 보도했다.
S병원에서 수술을 받기 전 천공이 없었으나 아산병원에서 발견됐다는 것은 신해철이 S병원에서 장유착 수술을 받던 중 천공이 발생했거나 수술 이후 관리 과정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특히 신해철은 수술 후 통증으로 입퇴원을 반복했기에 S병원 측이 천공 발생을 몰랐거나 방치했다고도 볼 수 있다.
한편, 신해철은 지난달 17일 S병원에서 장협착 수술을 받았다. 이후 몸상태가 나빠져 지난 22일 오후 1시 병원에서 심정지로 쓰러져 심폐소생술을 받고, 서울 아산병원에서 3시간여에 걸쳐 장내에 발생한 염증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신해철은 수술 후 의식을 찾지 못했고, 27일 오후 8시 19분 영원한 작별을 고했다.
신해철 측은 장례를 마친 지난달 31일 오전 예정됐던 고인의 화장을 취소하고 부검을 하기로 결정했다. 부인 윤원희 씨는 31일 오후 서울 송파경찰서에 S병원 측의 업무상 과실치사 여부를 조사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제출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일 오전 10시 S병원에 수사관들을 보내 2시간가량 압수수색을 했다. 이 병원은 신해철이 지난달 17일 장협착 수술을 받았던 곳으로 경찰은 입·퇴원을 반복하다가 심정지에 이르기까지의 의무기록을 확보했다.
고인의 시신은 3일 오전 10시 국과수로 인도된 뒤 12시쯤 부검이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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