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한국전력과 삼성화재의 맞대결이 열린 2일 수원체육관.
맑은 날씨였지만 가을비가 그친 다음이라 바람도 많이 불고 날씨는 쌀쌀했다. 그러나 한국전력의 2014-15시즌 홈개막전이 열린 이날 수원체육관은 만원관중으로 가득찼다.
두팀의 맞대결이 시작된 뒤에도 매표소를 찾은 팬들은 꽤 됐다. 경찰과 경기장 안전요원이 입장을 말릴 정도였다.
이날 체육관을 찾은 팬들은 입석 포함 모두 5천15명으로 올 시즌 개막 이후 최다 관중이 기록됐다. V리그 올스타전을 제외하고 이렇게 많은 관중이 들어찬 건 오랜만의 일이다.
한국전력 선수들은 이날 홈팬들에게 멋진 경기로 보답했다. 삼성화재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승리가 확정되자 선수들은 모두 코트로 나와 환호했다. 벤치에 있던 신영철 감독과 김철수 코치도 주먹을 불끈 쥐며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신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선수들이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부분이 중요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전력은 이날 전광인-쥬리치-서재덕 등 공격 삼각편대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삼성화재에게 밀리지 않았다. 신인으로 주전 리베로 자리를 꿰찬 오재성 뿐 아니라 외국인선수 쥬리치까지 삼성화재 레오, 박철우 등이 때린 강력한 스파이크를 몸을 던져 막아냈다.
쥬리치는 터치아웃으로 삼성화재의 점수로 연결될 번 한 공을 끝까지 쫗아가 몸을 날리며 걷어냈고 이를 오재상이 3단으로 네트를 넘겼다. 이어진 다음 플레이에서 삼성화재가 점수를 냈지만 수원 홈팬들은 선수들의 투지에 아낌없는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신 감독은 "쥬리치의 그런 모습이 선수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로 분명했을 것"이라며 "경기전 선수들과 가진 미팅에서 '져도 괜찮다. 대신 어택 커버, 수비, 디그 등에서 만큼은 상대에게 밀리지 말자'고 강조했다. 점수를 한 두점 더 뽑는 것보다 바로 이런 부분이 현재 팀에게 가장 필요하고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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