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방신봉(한국전력)은 팀 동료 후인정과 함께 프로배구 코트에서 최고참에 속한다. 나이와 구력을 굳이 따진다면 후인정이 방신봉보다 선배다. 방신봉은 "(후)인정이 형 덕분에 최고참 타이틀을 얻지 않아 좋다"고 장난기 섞인 미소를 짓기도 한다.
방신봉은 지난 10월 30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오랜만에 '원조 거미손'이라는 별명다운 플레이를 보여줬다.
그는 이날 7점을 올렸는데 그중 5차례를 블로킹 득점으로 뽑았다. 전성기를 지나긴 했지만 상대 공격의 길목을 차단하는 감각은 여전하다.
그러나 방신봉은 이날 자신의 플레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공격득점이 너무 부족했다"고 자책했다. 방신봉은 "나를 포함해 센터진에서 조금 더 많은 득점을 내줘야 하는데 그게 참 안된다"며 "전광인, 서제덕, 쥬리치까지 날개 공격수들이 갖고 있는 부담을 덜어줘야한다. 올 시즌 센터진의 과제"라고 했다.
한국전력은 방신봉과 후인정 외에 또 다른 베테랑인 하경민, 그리고 최석기가 센터로 뛴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네 선수를 고르게 기용하고 있다. 서로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서다.
방신봉은 "아무래도 아직 세터와 손발이 맞지 않는게 걱정된다"고 했다. 팀의 주전세터는 2년차 권준형이다. 그런데 지난 4월 트레이드를 통해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었다. 오프시즌과 컵대회 등을 통해 기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긴 했지만 준비 시간이 많았던 건 아니다.
방신봉은 "(권)준형이와는 나 뿐 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대화를 많이 한다"고 했다. 세터와 '소통'은 필수다. 그는 "준형이와 어제(10월 29일)도 야간 운동을 같이 했다"며 "연습때는 잘 맞아 간다. 그런데 코트에서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기 초반 한 두차례 토스 미스가 나오면 흔들리다는 게 고참이 본 권준형의 모습이다. 방신봉은 "말은 쉽긴 하지만 준형이가 실수를 두려워 하지 않고 자신있게 토스를 올려줬으면 한다"며 "갖고 있는 기량이 부족한 게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에서 흔들리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매번 경기에 나서면 '이기고 싶다'는 마음 뿐"이라며 "준형이가 자신감을 더 갖도록 틈나는대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전력은 2일 안방인 수원체육관에서 삼성화재를 상대로 시즌 3승째를 노린다. 한국전력은 시즌 출발은 괜찮은 편이다. 5위에 머물고 있지만 1일 기준으로 2승1패(승점5)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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