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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오재영 "아쉬웠던 시즌, PO 승리로 위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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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 6이닝 1실점 호투로 10년 만의 PS 승리

[한상숙기자] 넥센 좌완 오재영이 10년 만에 포스트시즌 승리를 거뒀다.

오재영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넥센은 6-2로 이겼고, 오재영은 승리투수가 됐다. 현대 시절이던 지난 2004년 한국시리즈에서 1승을 거뒀던 오재영은 이날 승리로 개인 통산 두 번째 포스트시즌 승리를 안았다.

꼭 10년 만의 승리다. 오재영은 "2004년에도 2승 2패로 맞선 한국시리즈 5차전에 등판해 승리했다. 올해도 1승 1패 상황에서 나갔다. (시리즈 승부의) 포인트라고 생각해 이를 악물고 던졌다"고 말했다.

기대 이상의 호투였다. 오재영은 1회말을 단 9구 만에 삼자범퇴로 끝냈다. 2회 2사 후 스나이더, 오지환에게 안타를 맞고 2사 1, 2루로 몰렸으나 최경철을 2구 만에 투수 앞 땅볼로 돌려세우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오재영은 4회 3번 박용택부터 시작되는 LG 중심 타선을 또 가볍게 연속 범타 처리했다.

오재영은 5회말 1점을 내줬다. 첫 타자 스나이더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오지환 볼넷, 최경철 좌측 안타, 대타 최승준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켜 1사 만루로 몰렸다. 오재영은 정성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빼앗겼으나 추가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끝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재영은 1사 후 이병규(7번)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이후 이진영과 스나이더를 연달아 뜬공 처리하고 선발 임무를 다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오재영의 호투 덕에 승리한 넥센은 2승 1패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오재영이 좋은 투구를 해준 덕분에 중간 투수의 활용이 원활했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재영은 "올해 많이 아쉬웠는데 한 경기로 위로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오재영은 올 시즌 선발과 구원으로 21경기에 등판해 5승 6패 평균자책점 6.45를 기록했다. 입단 첫 해였던 2004년 10승 9패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하면서 신인왕을 거머쥐었던 오재영은 이후 뚜렷한 활약 없이 10년을 보냈다.

오재영은 "보직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중간에서의 활약도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선발 투수로 나섰을 때 중요한 상황에서 이기면 더 커 보이는 것이다. 지금은 중간 투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올 시즌 LG전에 네 차례 선발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82로 강했던 오재영은 가을 무대에서도 LG 타선을 압도했다. 그는 "LG 타자들이 (내 공에) 타이밍이 잘 안 맞는 것 같다. 유독 LG전 기록이 좋다. 특별한 각오보다, 하던 대로만 하자고 생각했는데 하다 보니 잘 됐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잠실=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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