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넥센 오재영과 LG 리오단이 3차전 승리를 위해 선발 출격한다. 1승 1패로 맞서 치르는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 투수들의 활약은 팀의 승패와 직결될 확률이 높다.
30일 잠실 3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오재영은 LG에 유독 강했다. 올 시즌 21경기에 등판해 5승 6패 평균자책점 6.45를 기록한 오재영은 LG전에는 네 차례 선발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82의 호성적을 냈다. LG전 첫 등판이었던 5월 11일 6.1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거둔 뒤 8월 1일 5.2이닝 2실점(1자책), 8월 20일 3.1이닝 1실점, 10월 5일 4.1이닝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LG 좌타 라인을 상대로도 자신감이 넘친다. 오재영은 이진영을 3타수 무안타, 이병규(7번)를 7타수 1안타, 박용택을 9타수 2안타로 봉쇄했다.
'좌투수는 좌타자에 강하다'는 인식이 LG전에서는 강하게 심어져 있다. LG는 올 시즌 좌완 투수가 선발 등판했을 때 승률이 4할5푼6리(26승 31패 1무)로 7위에 그쳤다. 우완투수를 상대했을 때는 승률이 5할2푼2리(36승 33패 1무)였다. 타선의 주축이 좌타 라인인 LG의 한계라고도 할 수 있다.
넥센은 오재영의 호투에 기대를 건다. 1차전 승리 후 2차전을 내주면서 분위기가 넘어갔다. 더구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호투했던 불펜 필승조 조상우와 한현희가 2차전에서는 나란히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하고 총 5실점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선발 투수의 안정적인 활약이 더욱 필요하다.
더구나 오재영은 고민 끝에 낙점된 선발 요원이다. 마무리 투수 손승락까지 3차전 선발로 검토됐으나 결국 LG에 강했던 오재영이 중책을 맡게 됐다. 넥센의 약점은 '3선발'로 꼽힌다. 밴헤켄과 소사 외에 믿을 만한 선발 투수가 없다. 넥센의 4차전 선발은 소사, 5차전은 밴헤켄이 등판 예정돼 있다. 오재영이 3차전을 잘 막아야 한다.
LG 선발로 나서는 리오단은 홈에서 넥센을 상대한다는 것이 다행이다. 올 시즌 9승 10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한 리오단은 넥센전에서 승리 없이 3패만 당했다. 평균자책점도 6.35로 두산(9.3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특히 넥센의 주포에 약했다. 강정호가 9타수 6안타, 서건창이 10타수 6안타, 박병호가 9타수 4안타로 리오단을 괴롭혔다. 강정호와 박병호에게는 각각 2개, 1개의 홈런까지 맞았다.
그러나 리오단도 믿는 구석이 있다. 9승 중 8승(6패)을 잠실구장에서 올렸다. 잠실에서의 평균자책점도 3.23으로 준수하다.
응원의 힘도 기대된다. 준플레이오프 당시 NC 선수들은 "LG의 일방적인 응원이 부담스러웠다"고 밝힌 바 있다. 잠실구장 관중석을 뒤덮을 '노란 물결'이 LG의 또 다른 힘이 될 수 있다.
리오단은 지난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1이닝 6피안타(1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플레이오프 3차전 등판은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의 아쉬움을 씻을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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